오래전부터 들었던 생각입니다.
저는 아가씨도 없고 도련님도 없지만, 불현듯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은 나의 동생들을 뭐라고 부릅니까.. 처제, 처남. 당연히 반말을 쓰고 손아랫사람입니다.
시어머니보다 시누이가 더 무섭다는 말 들어보셨지요? 저의 친구들도 그런얘길 하더군요.. --;; 아직 결혼을 안해서 철이 없나봅니다.
사실 저는 시댁과 남편에 대해서는 아무 불만이 없는 사람입니다. 시댁에 가도 일 많이 해봐야 설겆이이고, 제사도 없고 그리 자주 가지도 않습니다. 집안일도 저보다는 남편이 훨씬 많이 하기 때문에 결혼한 것이 참 행운이라고 생각됩니다.(그래도 시댁 가는 것과 명절이 싫은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위의 친구나 다른 사람들이 사는 것을 듣고 보다 보면 제가 더 울화통이 치밉니다. 똑똑하고 잘난 형제와 친구들이 시댁에서는 멍청이처럼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그냥 참고 사는 모습을 보면요..
결혼안한 제 친구들은 시집가면 시댁의 가족이 되는 거고 친정보단 시댁이 우선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그렇습니까? 날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남편의 부모가 더 소중한 겁니까?.. 저는 아직도 친정아빠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시집갈때 더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없고 고지식하고 자존심 강하고 권위적이던 아빠가 우셨습니다. 시댁에 돈이 없어서 전셋집도 친정에서 마련해 줬는데도 말입니다..
아가씨, 도련님, 서방님...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호칭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줌마들이 먼저 바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건 결혼 안한 사람들은 모릅니다..저는 결혼한 지 6년이 됐는데, 결혼하기 전에는 이런 생각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당당하게 삽시다. 우리 권리를 찾아야 나중에 여러분의 딸들이 편히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