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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꼽 잡은 둘째 녀석


BY 밍키 2001-12-18

우리나라 직업만 해도 수백 수천 가지가 된다고 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선호하는 세상인지라
장래에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엄마로서 여간 걱정이 되는게 아니다.

아이들은 장래 희망이 수시로 바뀐다지만...
둘째 녀석처럼 황당하게 꿈이 자주 바뀌는 녀석이 어디 또 있을까?
이 녀석이 하는짓도 능청스럽게 웃겨서 친척들이 꼴통이라고 자주 놀린다.

지금부터 둘째 녀석의 배꼽잡는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둘째넘이 유치원 다닐때 장래 희망이 "문방구 아저씨"였다.
자기가 주인이니 장난감을 돈을 주고 살 필요 없이 가지고 놀다가
싫증나면 팔고 또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는게 이유였다.
유치원수준에서 정말 딱 맞는 생각이다.
이것저것 실컷 가지고 놀다가 팔면 되니까~~~ㅋㅋ

초등학교 2학년때는 "택시 기사"가 꼭 되야 한다고 어떻게 하면 운전을 배워서 택시 기사가 되냐고 물어봤다.
가족들이 차를 놔두고 가끔가다 택시를 타며는 어린 나이에도 택시비를 엄마가 낸것을 보고는 아까운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엄마~! 저 기사 아저씨는 자기 차니까 공짜로 타는데 왜 우리만 돈을 내는 거예요.
아빠도 우리 차에 사람을 태워서 돈을 벌며 되잖아요?"
그 작은 눈을 반짝 반짝 빛내면서 택시비가 아까워 어쩔줄 몰랐다.

남편과 큰아이와 얼마나 배꼽을 잡고 웃었던지...
나이도 어린것이 정말 계산법 하나는 똑 떨어진다.
지 수준에 맞는 계산법ㅋㅋ

초등학교 4학년땐가...
둘째 녀석의 장래 희망이 택시기사에서 목사님으로
바뀌는 대 변신이 있었으니..^^

얘들 넷째 큰아빠가 목사님이신데,
친정에서 불교를 믿는 바람에 진실한 믿음은 없었지만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갔더니...

하루는 둘째 녀석이
"엄마 저 장래 꿈이 뭔줄 아세요?
"택시 기사지"
"아니예요? 저 목사가 될거예요?"

나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다 보니까 둘째가 신앙심이 생겨서 목사님으로 꿈이 바뀐줄 알았다.

왜 갑자기 꿈이 바뀌었냐고 물어 보았더니
아~~~~~~~~ 글~~~~~~~~쎄!!!
기가 막혀서...ㅠ.ㅠ

이유인즉

첫째
목사님은 시간이 많으니까
일주일 내내 좋아하는 게임을 실컷 할수 있어서 좋고...

둘째
일주일 내내 게임이나 하고 놀다가 일요일 하루만 설교 하며는
봉급이 나와서 좋고..ㅎㅎ

셋째
사람들이 바구니에 넣은 헌금을 다 목사가 가질수 있어서
부자가 되니까, 기분이 좋다고 하였다.ㅋㅋ

아~~하느님 용서 하소서.
우리 둘째 녀석을...ㅠ.ㅠ

또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둘째 녀석 일학년때에 시험문제가
"어린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져서 울고 있다.
이럴때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주관식으로 나온 문제였는데
둘째 녀석의 답이 참으로 가관이었다.

"울음...뚝~! 라고 말한다"
이게 둘째가 쓴 정답이었다.ㅋㅋ
가차없이 틀린답으로 작대기가 그려졌는데
왜 이게 틀렸냐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엄마가 선생님께 전화해서 맞는 답이라고 말좀 해 달라고..ㅋㅋ

모든 아이들이 답을
"자전거와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 울지 마라고 말한다"
라고 적어서 모두들 맞았는데...
우리 둘째만 이런 엉뚱한 답을 적어서 틀렸으니...ㅠ.ㅠ

둘째 녀석이 누구를 닮았는지...
(엄마는 아님...백일장 상은 다 휩쓸었으니까~ㅋㅋ)
글짓기가 엉망이라 학원을 보냈다.
그때도 아마 초등학교 1학년때 였던것 같다.

학원에서
"어머니"라는 주제를 가지고 동시를 적어라고 했단다.
그런데 이 녀석이 어떻게 썼길래 학원 원장님께서 집으로 전화를 하셔 가지고는 깔깔 대고 한참을 웃으셨다.

내용인즉

(어머니 우리 어머니...
밥도 잘 먹지요.
어머니 우리 어머니...
싸움도 잘하지요.
저는 밥도 잘먹고 싸움도 잘하는 우리 어머니가 참 좋답니다)

원장님께서 전화로 깔깔 거리며 웃으시는데...
내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서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마음에 얼마나 창피했던지...

이 녀석 오기만 해봐라.
가만히 놔두나...
씩씩거리고 있는데...
둘째 녀석 들어와서 하는말...

"맞잖아요.아빠하고 싸울때마다 엄마가 다 이겼잖아요?"
하는 것이었다.
아빠는 조용히 점잖게 싸우고 엄마는 큰소리로 싸우니 싸울때마다 엄마가 이기는 걸로 착각을 한 모양이다.(것두 자랑이라꼬~~한심...)

에구~~창피하다.
그 뒤로 둘째 녀석 볼때는 밥도 많이 못먹고 ^^
부부 싸움을 해도 소곤 소곤 싸웠으니 둘째넘이 효자라 해도 과장이 아닐까 싶다.ㅋㅋ

지금은 둘째넘 중 1인데...
초등때부터 전교 회장에 전교 부회장에 반장에 다 해오더니
중학교에 와서도 전교 부회장이 되어서 이 엄마를 기쁘게 했다.

아이고 이삔 내 쉐끼...
그 꼴통 같은 녀석이 이제는 커서 어엿한 아덜 노릇으로 이 엄마를 기쁘게 하고 있으니...

지금은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어보면...
그냥 "좋은 아빠" 되는 것이 꿈이라 한다.

친척들이 꼭~~~~~~찝어서 한마디로 야그 하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좋은 아빠"가 꿈이란다

아무래도 우리 둘째 녀석 엽기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