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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의 말투로 기분 망친 날


BY 에혀 2001-12-20

어제 나는 급한 일이 있어 조금 먼길을 택시를 타고 가게 되었다.
XX동~! 하고 외치니 기사가 타라는 손짓을 해보여 얼른 탔다.
너무 급해 행선지까지 외쳐가며 택시를 탄 것이다.
내가 안전벨트를 매는 순간,

'어디가신다구요?'

하고 다시 물어왔다.

'XX동이요'

그러자 그 기사양반 눈을 위아래로 치켜뜨며 하는 말...

'거길 머하러가~! 안가여! 내려여!'


우이띠~~~~~~~~!!??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운수업중 택시는 서비스업에도 속하는 데 이런 말투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의 사자인 나는 나이가 나보다 20살도 더 많아보이는 기사에게 거침없이 말했다.

'이것 봐여~! 기사님!!!같은 말이라도 좀 친절하게 하시면 안됩니까?
미안하지만 거기는 못가겠는데요..나올때 빈차로 나와서요...죄송합니다만
다른 차를 이용하시죠...라고 말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승차거부도 위법인데
말까지 그렇게 하셔야겠습니까??'라고.....

그 나이 지긋한 기사양반 할말이 없으니 괜시리 실실 웃으며

'알았수, 저기 앞에 세워드릴테니 다른 차를 이용하시지요!'했다....

열받은 건 나뿐이고 나의 그런 말들을 완전히 무시한 채 비웃는 얼굴이란...
정말 벽에다 대고 얘길해도 이런 무시는 안 당했을 것이고
차라리 그 기사가 열받아서 싸우기라도 했으면 이렇게 찜찜하지도 안았을 것이다.
바른 소리하고 바른 정신 갖고 사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것 같은 세상..
정말 꺽정시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