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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간극장을 보고,,


BY 푸린,,, 2001-12-20

어제 신랑이랑 인간극장을 봤습니다,,첨에 큰아이 죽은 이야기가 나오길래 무슨 일일까,,하고 보다가 계속 보았죠,

여자가 뇌성마비이고 남편은 정상인,,,

여자는 밥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무엇하나 자기 손으로 할 수 없고,,,심지어 놀이방에서 오는 아이도 받아줄 수 없는 신세,,

낮에는 친정 아버지가 오셔서 아이 놀이방에서 받아서 우유먹이고 씻기고,,,돌봐주다가 남편 들어오면 집으로 가시고 그때부터 남편이 아내에게 밥먹이고 아이 보살피고 빨래에 청소에 못움직이는 아내를 위한 잔심부름,,,,물 한잔도 달래서 먹어야 하더군요,,,

아이가 돌아왔는데 친정아버지가 늦게 오셔서 여자가 어쩔줄 몰라하고,,,,늦게오신 친정 아버지가 아이를 먼저 집안에 들이고 여자를 들여놔야하는데 그때 아이가 토하고 친정 아버지는 그거 수습하느라 여자는 한참동안을 현관분 밖에서 자기 아이가 토하는걸 보면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모습,,,,,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회식에 참석한 남편이 늦게 들어오자 짜증,,

이거보면서,,,눈물이 핑돌드라구요,,,

남편도 그렇지만 아내의 심정을 느끼면서,,

저도 그렇게 심하진 않지만 장애가 있는 몸이거든요,,,

아이 키우면서 한번도 업어주지 못하고 키웠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다른집 아이들이 업혀다닐 때 스스로 걸어다녀야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엄마는 업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가끔 아빠에게 업어달라고 하드라구요,

저번에도 작은 아이가 집안에서 이마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는데 신랑도 퇴근전이라 어찌해야될지를 모르겠어서 너무 당황했었어요,

신랑에게 전화하고 가까이 사는 시누에게 전화하고,,

다른 엄마 같았으면 벌써 업고 병원 응급실로 뛰었을 상황인데 속만 태우고,,,,,,,

놀란 엄마를 보고 오히려 아이가 침착해져서 스스로 일어나길래 아이 데리고 택시타고 병원에 갔지만 만약에 더 큰일이었다면 어찌했을까 걱정이 앞서더군요.

아픈 아이를 손도 못대고 바라만 봐야하는 그 엄마를 생각하니 내 생각이 났었나봐요,

게다가 사소한 심부름까지 하는 그 남편,,

울 신랑과 많이 비슷하더군요,

신랑 안보게 눈물 참느라구 혼났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신랑에게도 항상 이렇게 짐만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뭐하나 제대로 해주지도 못하면서,,,,,,,,,,

어제도 아이와 함께 우체국가는데 큰 아이가 나의 걷는 모습을 유심히 보드라구요,

아이가 어느정도 크니까 엄마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나봐요,

유치원 운동회때도 엄마와 하는 게임은 하지도 못하고,,아이가 점점 커가니까 더 걱정이 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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