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개월된 엄마입니다.
첫 아이를 낳은 지 4년만에 둘째를 가졌는데
첫 아이때 기억이 하나도 안나고 어쩜 모든 과정들이 새로운지.....
시간이 지날수록 배는 점점 더 불러오고 배뿐만 아니라
얼굴도 눈사람마냥 그늘진 곳 없이 둥글넙적해지네요.
평생을 이리 살 것도 아닌데, 그걸 알면서도 사는게 왜이리
의미없고 힘이 드는지....
늘 바쁜 남편은 오늘도 야근한다고 연락오고
그나마 딸아이가 일찍 잠이 들어 다행입니다.
낼모래가 시어머니 생신이시라는데
돈도 없고 몸도 이런데
형님이나 시아주머니, 심지어 남편도 음식을 준비하네, 옷을 사드리네
야단입니다. 형님도 사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네요.
경제적인 것 말고 가정사가 복잡하다는데.
만사가 다 귀찮고 짜증나는 나는 다 그만두고 도망이나 가버렸음
좋겠어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지내고 싶은데.
사람 만나는 자체가 요즘 넘 싫어요.
남편도 짜증나고, 아이도 오후로 갈수록 벅찹니다.
이렇게 계속 저기압이다 보니 자꾸 눈물이 나고 죽고도 싶어지네요.
저 임신 우울증 맞지요?
어떻하면 좋아요?
크리스마스다 연말이다 해서 주위도 시끄럽고 남편도 벌써부터
약속이 있네 법석인데, 갈 곳 없고 할 것 없는 저를 생각하니
한심하고 내가 여태 머하며 살았나 싶어서 또 눈물이 납니다.
저 지금 울고 있어요.
제 자신이 넘 처량하고 궁상 맞은 것 같아서리....
절 좀 도와 주세요.
게다가 어제는 친정 엄마와 싸와서 기분이 더 안좋습니다.
친정 엄마한테도 못된 딸인데 시어머니한테 좋은 며느리면 머하겠습니까? 부끄럽고도 자괴감이 듭니다.
친정 엄만 어제부터 전화도 안 받으십니다.
살 의욕이 없습니다.
어쩌면 좋아요?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