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다툼이 없이도 며칠씩 계속되는 남 같은 기간...
일기장에 넋두리 할까 하다가 그저 아무얘기나 써도 된다기에
생각나는 대로 몇자 적을까 합니다..
전 지금 결혼 4년 6개월차인데
남편한테 참말 사랑에 감정따윈 없습니다..
사라진게 아니라 제가 사랑도 없이 선택했드랬습니다..
참 좋아했던 남자가 집안이 넘넘 가난했고 정신병든 형이 있어
그 사람이 장남역할을 해야 했고 또 남자는 몰락한 자기 집안을
일으켜 보려는 의지가 대단했습니다..
그저 그 상황이 싫었다기 보단 그 상황속에서 분명 이겨내지
못하고 말 저를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에 도망치듯
그와 헤어졌고,
비슷한 시기에 부모님 이상으로 절 챙겨주시고 또 제가 따랐던
할아버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필요이상 예민한 성격인 저는
사는게 참 무의미하다고 느낄무렵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지금에 남편과 결혼했고
전 지금 제 선택에 대한 댓가를 혹독히 치른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지 5개월만에 결혼한 남편은 거짓말 쟁이였습니다..
대졸 학력에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대졸도 아니었고 사업은 망할징조가 보여 부단히
다른 일거리를 찾는 중이었는데 사업장은 오로지 결혼을 위한
포장지였었죠...
결혼 2달이 좀 지난 어느날 서류가방 하나만 달랑들고 들어와
사업을 정리했고 오늘밤 서울 사는 친구한테가
직장을 알아보려한다며 울며 매달리는 절 뿌리치고
떠났죠..
사기결혼쯤으로 헤지고 싶은 맘 간절했지만
이미 생겨버린 울 큰애가 절 붙잡아
4달후 서울로 따라 올라와 함께 살게 되었죠..
이래 저래 애 둘낳고 삽니다..
묻어두고 애들 아빠로 그저 가장으로 만족하며 삽니다..
그런데 한번씩 찾아오는 이 허무함..
결혼도 전쟁처럼 해치웠고
지금까지 사는 모습도 그저 전쟁인 사람...
도무지 사랑하게 되질 않는 사람....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내 남편의 의미는
내 선택에 대한 책임감이며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대주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 댓가로 나는 그에 밥을 지어주고 빨래를 널어주고
아이를 돌봐주고 걸레질을 하고..
우린 그저 2인 1조 스타트 선을 출발한 인생의 파트너 일뿐..
인생의 파트너..
얼핏 그럴싸한 의미지만 행여 서로가
파트너로서만 존재하다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된다면..
이렇듯 믿음도 사랑도 없이 그저 상대의 역할이 아쉬워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남들 부부싸움얘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있습니다..
우린 그저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랑도 우정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파트너쉽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