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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향한 기독인들의 기도 - "늦기전에 회개하라"


BY eunjussam 2001-12-24



조선일보 향한 기독인들의 기도
150여명의 성탄예배 "늦기전에 회개하라"

23일 '신문개혁 기원 성탄절 연합예배'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참가자들. ⓒ 오마이뉴스 손병관

"얼마전 한 영화평론가가 청룡영화상 영화평론상을 <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행사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합니다. 이분이 조선일보가 주는 상을 거부하게까지 한 원동력이 무엇이겠습니까? 민족 분열을 조장하고 왜곡보도를 일삼는 조선일보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조선일보 반대의 공감대가 날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여러분, <조선일보>가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 올립시다."

사회자의 모두 발언에 2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앞마당에 모인 기독교도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성탄절을 앞둔 마지막 주일 신문개혁을 염원하는 기독교도들이 설 자리는 온기가 가득한 예배당이 아니었다. '신문개혁 기독교연대' 소속 신도 150여 명은 살을 파고드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신문개혁 기원 성탄절 연합예배'를 올렸다.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한 언론들은 회개하지 않았다" 노상 설교를 펼친 이해학 목사.ⓒ 오마이뉴스 손병관

조선일보의 회개를 촉구하는 이들 앞에는 조선일보의 '골리앗' 사옥이 우뚝 솟아 있었지만, 언론 개혁을 향한 이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유신시절부터 반독재민주화운동에 참가해온 이해학(성남 주민교회) 목사는 노상 설교를 통해 독재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언론이 잉태한 비극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질타했다.

"저는 유신 시절 두 차례 남산 중앙정보부로 연행됐는데, 처음 연행됐을 때는 말로 형용하기 힘든 방법으로 저를 고문한 중정 수사관들이 두 번째는 이상하게도 저를 잘 대접해서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수사관이 하는 말이 '봐라, 우리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최종길이는 뛰어내렸다' 이러는 겁니다.

바로 전 해에 중정에서 조사받던 최종길 씨가 죽은 것을 언론에서 대서특필한 것에 대해 선전을 하려고 일부러 고문을 안한 겁니다.언론만 제 역할을 했어도 군부독재가 이 땅에 번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수지 김 사건은 또 어떻습니까? 공안정국을 만들려는 안기부의 조작된 사건 발표를 당시 언론들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보도했습니다. 우리 언론은 독재정권의 시녀요, 악의 도구를 자임했고, 궁극적으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는 마약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이 목사는 "가브리엘 천사와 목동들은 '구세주의 탄신'이라는 기쁘고도 두려운 소식을 우리들에게 알렸습니다. 성탄절을 맞아 우리도 이들처럼 '악한 언론은 결국 망한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평화의 교회' 박경양 목사도 대표기도를 통해 "독재와의 싸움 끝에 민주화를 쟁취한 지금에 이르러서도 일부 언론들이 자신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 않다"며 "통일을 열어야 할 시대에 도리어 통일을 가로막는 이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새해에는 반드시 언론개혁의 결실을 맺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신문개혁 기독교연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산하 교회들과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등 20여개 기독교 단체가 모여 지난 9월 발족한 모임. 이들은 조선일보의 사죄와 탈세 사주들의 퇴진과 정기간행물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동월교회, 사랑교회, 산자교회, 새민족교회, 월곡교회, 의주로교회, 주민교회, 평화의교회, 한백교회, 한우리교회 등 10개 교회가 참가했다.

(www.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