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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결혼


BY 이슬비 2001-12-24

일해야 하는데....
컴퓨터 화면이 자꾸만 흐리게 보이네요.
어제 한통화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상하게 받고 싶지 않았는데....
안받을걸 후회했습니다.
아는 선배의 전화...
알고 있냐고 묻는 선배말 끝이 흐려지는게 예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4년동안 사랑했던 그사람의 결혼식....
우리는 헤어질수 없는 사람이라고 우리는 보이지 않은 끈에 묶여 사는 사람들이라고 그가 나에게 늘 이야기 했었습니다.
어제는 그끈을 잘라버린 엄마 언니들이 죽도록 미웠습니다.
나 잘난거 하나 없는데 그사람 가슴에 못을 박고 지금내눈에 눈물을 나게 합니다.
잘 사는거 보여주는게 자기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잘살아라고 아프지 말라고 끝까지 눈물안보이던 그사람이 어제 결혼을 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혼자있는데.....
너무 힘이 듭니다.
지금내가 뭘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그냥 전화하지 말지.....
어제는 아무것도 못하고 혼자 있었습니다.
텅빈 자취방에 아직도 나를 위해 늘 웃어주던 그사람얼굴이 방가득 퍼져 있는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못난짓 하지말자고 몇번이고 되뇌여 봅니다.
오빠 잘 살아라고 행복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은데.....
우리 엄마, 언니들 이해하라고 잊어버리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은데....
사랑이 뭔지를 가르쳐준 그사람에게 진심으로 행복을 빌어 봅니다.
오빠! 잘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