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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BY 마루마루 2001-12-25

아무 이야기나 써도 되는방...

주절주절.
기분이 왠지 모르게 꿀꿀하다.
그냥 답답하고 이게 사는건가 싶고.

어떤 희망이 필요하고, 나를 깨워줄 힘이 필요한데 그런 충격이 없다.
사람은 믿을 수가 없다.
친부모도, 형제도...다 제 살기 힘들면 돌아볼 여유가 없는 법이고
내 주변은 모두 자기 살기 바쁘고 발등에 불떨어진 사람들이라서 내 이런 답답함이 그들 눈에는 밥먹고 할일이 없어서 하는 쓸데없는 고민인 것이다.

그렇다.
난 법먹고 할 일이 없다.
그래서 답답하다.
세상에서 이렇게 불쌍한 인물이 또 있을까.
밥먹고 할 일이 없는 인간.

살이 쪄간다.
살이 찐다는게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일이라는 사실을 첨 알았다.
말랐을 때, 살이 좀 찌고 싶어 괴로와 한 적도 있었지만, 살이 막상 쪄보니 차라리 마른게 낫지...이건 정말 못할 짓이고...자신감마져 잃어간다.

그래
밥먹고 할 일 없어 누워 뒹굴다 보니 살이 찌고 자신감이 없어지고...인간 폐인 되는거 같다.

남편은 뭐라도 움직여 해보라고 한다.
근데 그게 맘대로 안된다.
돈 안드는걸로 뭔가 움직이라지만, 돈안드는 움직임...생각나는게 없다.
아기는 어디다 맡기고 움직인다.....

유모차에 태워 걸으라는데....
추운 겨울날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매일 걸어다니는거....쉽지 않다.
아기 놔두고 다닐까도 생각했지만, 말도 안되지.

남편은 다 핑계라고 한다.
그래 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난 신발신고 집밖에 나가기가 두려울만큼 지금 자신감이 없다.
사람들 만날 자신도 없고 사람들과 부딪힐까봐 노심초사까지 한다.

일부러 마주치지 않을 시간에 움직인다.

나 왜 이렇게 살고 있는걸까.

유명 교회 사이트에 들어가 좋은 말씀을 들어보려고 한다.
그러나 귀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미래는 두렵다.
내 현재가 한심하다.

일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아기 어디다가 맡기고 뭘 좀 배우러 다닐까 한다고 이야기 하면, 집에서 뭔가를 혼자서 시작해 보라고 한다.
돈때문에 그러는지ㅣ.....내가 혼자서 뭘 할 수 있었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혼자서 뭔가 시작해 꾸준히 한다는건 목표가 뚜렷할 때가 가능한일 아닌가

목표도 없고, 그저 어딘가 가야 할 것 같고, 소속되어 있어야 할 것같고, 뭔가 하고 있어야 할 것 같기때문에 이런 소릴 해보지만, 한다는 말은 집에서 혼자 영어회화 책이라도 보라는 소린데.

안해 본 것 아니다.
그러나 아기 보다 지친날, 몸이 아픈날 한두번 빠지다 보면...것도 흐지부지.
목표가 없으니까.

맘이 잡히지 않고, 남편넘도 나쁜넘이구나 싶고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고, 친구도 다 제 살기 바쁘고....

우울하다.

좋은 말씀이 내 맘을 울려 뭔가 내가 침체되어 있는 곳에서 눈을 번쩍 뜨고 일어섰으면 좋겠는데.
어떤 걸 해야할까.

뜨게질도 해 보았지만, 내가 원하는건 그런게 아니고,
컴퓨터도 이젠 지겹다.

앉아 있는거 말고 움직이는거....난 그게 필요한데.

살이 쪄보니 알겠다.
이 살들은 내가 얼마나 내 관리를 하지 못했는가를 증명하는 증거들이라는걸.

내 얼굴의 뾰로지를 보면서, 난 내 관리를 하지 않는 게으른 인간이구나 생각하고, 내 허벅지의 징그럽게 삐진 살들도 그걸 증명한다.

그냥 오늘은 미쳐버리겠다.
집에서 아기와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하루이틀도 아니고 정말 환장하겠다.

남편은 아무리 말해도 이해 못한다.
그저 날 무시할 뿐이지...제 눈에는 내가 아주 한심해 보이나부다.
그래,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지.

어디서부터 뭐부터 해야할까.

오늘도 꿈꾼다.
복권이 한장 맞아서 남편과 이혼하는 꿈.

이 꿈을 꾸고 나면 더 허탈하고 살기 싫어진다.

아~~~ 복권이나 큰거 한장 맞아서 남편과 이혼하고 홀가분하게 살았으면.

그렇지만, 福권이 나같은 사람한테 맞아줄 리가 없지...그 사실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도 허무하다.

살도 빼고 예뻐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