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 8년차 되는 주부랍니다
남편과는 중매로 만나서 2달만에 결혼했어요
처음 남편을 만났을때 정말 얼굴이 제가 선본 사람들중에 제일
아이올시다 였거든요 그래서 다방에서 그냥 뛰쳐 나갈까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속도 깊고 상대를 배려할줄도 아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결혼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부부싸움 안했습니다
남편은 정말 가정적이거든요
제가 싫어하는건 절대 안해요
얼마전 회사에서 회식이 있었는데 일식집에 갔다더군요
그런데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도저히 제 생각이 나서 안넘어 간다구요
제가 회를 무척 좋아하는데 요즘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 외식은
전혀 할 형편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많이 먹고 오라고 했지만 남편...집에 들어설때 마치 죄인같
이 옵디다
그뿐만이 아니고 퇴근하고 와서 집안 청소며 설거지......다 해줍니다
아무리 어지럽게 해 놔도 늘 그사람의 퇴근은 자상한 미소로 들어옵니
다
우리아이들은 싸움이 뭔지 잘몰라 다른사람 다투는걸 보면 눈이 휘둥
그레집니다
남편은 출장을 가도 밥도 싼거 먹고 잠도 친구집에서 불편감수하고
얹혀자고선 남는돈 제게 다 갖다 줍니다
맛있는거 사먹으라구요......
전 늘 비싼거 사먹으라고 출장갈때 마다 얘기하지만......
옷도 양복 두벌을 교복처럼 입고 다닙니다
소매가 헤지고 바지끝도 헤졌지만 절대 못사게 합니다
자신은 아무래도 좋다고.......저와 아이들만 이쁜옷입고 맛있는거
먹으면 된답니다
아침에 나보다 먼저 일어나서 꼭 녹즙한잔을 들고 제 아침을 깨우는
남편.....
제가 진주색 승용차를 이쁘다고 늘 부러워했더니 어느날 덜렁 사온 남
편이랍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버스타고 출퇴근합니다
교통카드하나 달랑갖구선..........
미안하고 또 미안하지만......어쩌면 그렇게 희생만 할수가 있을까요
남편하고 지나다가도 좋단 말을 못합니다
언젠간 꼭 사오든가 아니면 못사주는 자신을 너무 싫어하거든요
오늘도 금방 전화가 왔습니다 회사에서......
눈이 온다구요
눈구경하면서 차한잔 마시라네요
야근이라 늦어서 같이 있지도 못한다면서.......
이런 얘기 남들한테 하면 저 욕합니다 자랑한다고.......
전지금 자랑이라기 보다 남편한테 너무 미안해서요
제가 해주는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언제까지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미안해요 이런얘기 적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