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수도 없이 들어온 말,
내가 고집을 부릴때에도 들었고, 사고를 치던날도 들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언제 부터인지 모르게 나 조차도 정말 그럴것이다고
당연시 생각해 버렸던 이 말을 오늘에사 뒤집을수 있게 되었다.
'말띠라 그렇다.' '백말이라 드세다.'
등의 내 기를 꺾기에 충분한 이 말이
오늘에야 비로소 무지한 이들의 어줍잖은 대사 였음을 알아냈다.
말띠의 종류에는 다섯가지가 있단다.
육십갑자 중 말띠에 해당하는 것은 갑오(甲午), 병오(丙午), 무오(戊午), 경오(庚午), 임오(壬午)의 다섯해이다. 갑은 청색, 병은 적색, 무는 황색, 경은 흰색, 임은 흑색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1990년 경오년은 백말, 2002년 임오년은 흑말, 2014년 갑오년은 청말, 2026년 병오년은 적토말, 2038년 무오년은 황말이 된다.
고로 내가 태어난 1966년에는 병오년이므로 적말에 해당하는 것이다.
1990년이 경오년 이었으며 60년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백말띠의 해는 그해 태어난 사람, 특히 '여자들의 기가 세다'라는 것은 어디에도 증명된적이 없는 낭설인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이젠 무지하다고 비난해도 좋을듯 하다.
아기를 가져야 하는 신혼은 이 해를 피하여 아이를 낳으려 한다고 하고,
또 출산을 앞두고 있던 임산부들은 해가 바뀌기전에 제왕절개를 한다고 성화를 부렸다고 한다.
이 얼마나 기막힌 노릇인가,
세상 무엇이, 아니, 말띠를 가진 누가 대체 세상 사람들의 인심을 이리도 사납게 해 놓았단 말인가,
외혀 열정적이고 뒤끝이 없으며 무어든 적극적인 성격을 가졌기에 뒤에서보단 앞에서 빛을 발하는 이가 더 많은데 말이다.
난 지금,
내 띠라 두둔하려는게 아니다.
어쩌면 오랜 세월.. 모르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침묵했던 세월들에 대한 커다란 항변인지도 모르겠다. 또 한편으론 그간의 피해의식이 날 더 이리 흥분하게 하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젠 그 누구에게도 내 앞에서 말띠가 어쩌구.. 만 해 봐라.
바로 내 머릿속에 달달외운 이것들을 읊어줄테니까...
이 땅의 말띠 여성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