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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웃고가요


BY 띨띨이 2002-01-11

시대별 남녀관계

▲60년대 : 장소는 여인숙이다. 남자와 여자가 알몸으로 누워 있다. 여자는 웅크리고 울고 있다. 남자는 잠시 후 씩씩한 목소리로 여자를 끌어 안으며 말한다.

"걱정 마라, 내가 너 하나 못 먹여 살리겠냐."

▲70년대 : 아직까지 장소는 여인숙. 변함 없이 여자는 울고 있다. 남자는 당당하게 여자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눈에 힘을 잔뜩 주고 말한다

"울지마 이제부터 오빠가 책임진다."

▲80년대 : 이제부터 여관이다. 왜? 박정희 대통령이 이뤄놓은 경제 발전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여자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다. 다정스런 목소리로 여자의 가슴을 끌어안고 말한다

"오빠가 너 사랑 하는 거 알지?"

▲90년 : 이제부터 책임 기피증이 슬슬 일기 시작하는데 그 후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xx장 xx모텔로 그 명칭이 바뀌었고 시설도 조금 나아졌다.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주섬주섬 옷을 입는다. 그 옆에서 남자는 걱정스런 목소리로 묻는다

"너 피임약 먹었지?"

▲93년 : 이때부터 여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 장소는 교외의 러브 파크, 러브호텔 등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왜? 꾸준한 경제 도약 덕분이다. 여자는 옷을 챙겨 입고 방을 빠져나가며 누워 있는 남자에게 한마디 던진다.

"자기야 나 먼저 갈께, 삐삐 쳐."


▲98년 : 남자는 침대 밑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여자는 씩씩거리며 남자를 향해 소리친다.

"야! 팬티랑 브래지어랑 빨아놓으라고 했지."

▲99년 : 남자는 자리에 누워 웅크리고 있다. 여자는 화난 듯 신경질적으로 누워 있는 남자를 향해 알칼진 목소리로 소리친다.

"야! 너 토끼냐 띠발?"

▲2000년 : 남자와 여자 나란히 침대에 누워있다. 담배 한대로 나눠 핀다. 여자가 남자를 향해 귀엽게 말한다.

"너 나한테 코꼇어. 바람 피다 걸리면 사망 신고는 내가 해 줄게."

남자도 한마디 한다.

"나 콘돔에 구멍 냈어. 애기 이름은 내가 지을거야."

여자가 받아친다.

"어떻게 해? 나 에이즈 검사 안 나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