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없이 떠돌던 생활을 끝내고 1999년 12월 7일 드디어 별빛마을 내집으로 들어왔다. 집 없는 것이 서러워 눈물 흘리던 것도 몇번, 가족들의 등붙일 작은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낀 두달 간 이었다. 새집에 들어와 좋긴 하지만..마무리 공사가 채 끝나지 않은 상태라 할일도 많고 살것도 많고 아직 컨테이너에 잠자고 있는 짐들..사실 두달간 그것들 없이 아무 불편없이 살았는데 다시 끄집어 집안을 채울 생각을 하니..좀 우습기도 했다. 전화국에서 아이에스디엔 대신 하나 더 놓아준 전화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전화국 직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하다가 드디어 인간적으로 짤리지 않고 모뎀도 쓰며,전화도 따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사와서 젤 골치가 아팠던 것은 가스랜지, 거의 한달간 가스랜지를 설치하지 못하고 휴대용 가스랜지로 거의 음식을 만들어먹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대단했던 것은 주말마다 들어닥치는 집들이 손님들에게도 그 휴대용 가스랜지로 밀어붙였다는 사실 하긴..손님들이 와봐야 맨날 밖에서 구워주는 삽겹살이 전부였으므로 가스랜지의 위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던 까닭도 있었던듯 싶다. 시골로 이사오면서 예측했던 일은 바로 주말마다 손님이 와도 아주 엄청 올것이란 생각에 남편은 생각해 준다고 식기세척기를 설치해 주었는데, 바로 옆에 ㄱ자 형태로 놓여질 오븐랜지를 모쇼핑몰에서 구입을 했는데 그만 식기세척기의 문이 오븐랜지의 손잡이에 걸려 사용을 못하게 생긴것이다. 쇼핑몰에서 구입을 한 것이라..다시 무르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갖은 우여곡절끝에 맘씨 착한 ㄹ전자 회시 직원이 눈오는날 두번이나 오가며 오븐랜지를 바꿔주고 간것이다. 그 기간이 거의 한달이 걸렸었다. 이사 온후 일주일만에 컨테이너에서 쏟아져 들어온 집.. 사실 새집의 반만했던 집에 들어있던 이 씨잘데기 없는 짐들이..어느구석에 그리 박혀있었는지..집안이 온통 짐더미 속이었다. 그 짐들을 이리 집어넣고 저리 집어넣고 이리 꽁치고 저리꽁치고 해도 끝이없는 짐들.. 사실..없이도 아무 불편없이 살았는데...정말 사람들은 쓸데없는걸 너무도 많이 지니고 산다는 느낌이었다. 뎅그렇게 집만 있던 마당엔 빙 돌아서 나즈막한 나무담을 만들었다. 그 사이 부억 싱크대 문짝은 색이 안맞아 다 떼어가기도 하고 씽크대 상판 색상이 약속과 달라 실강이도 하기도 하고 정말 정신없이 찾아오는 친지들 맞으면서 시간은 어찌 가는지.. 거기다 눈은 왜 그렇게 오는지.. 처음 눈올때는 정말 찬사가 입에서 떠나질 않았다 창문밖으로 보이는 나무는 예전 연하장에서 보던 그 풍경 그대로 였다. 이쪽 창으로 봐도 저쪽 창으로 봐도. 밖에 나가봐도..아 정말 환상적인 풍경. 그러나..환상적인 풍경과 다르게..별빛마을 남자들에게는 형벌과 같은 눈치우는 노역이 주어졌던 것이다. 아랫집 ㅈ선생님은 항상 새 집에 이사오면 그해 그렇게 눈이 오더라는 것이다. 아마도 신고식을 치루어 주는 의미일 것이라는..하지만..주말마다 내리던 99년과 새밀레니엄의 그 많던 눈은 새 밀레니엄과 2001년 사이에 엄청나게 내렸던 엄청난 눈의 양에 밀려 기억에도 남지 않게 되었으니... 참..우리집 남자..이사오던해 부터 해마다..정말 눈때문에 너무도 고생을 많이했다. 평생 군대제대한후 눈을 이렇게 치워본적이 없다고 했는데..뭐..나중엔 그 소리도 못하는것이다. 그 사이 몸살도 몇번씩이나 앓았지만 불평한마디 않고 눈을 치운다. 뭐 어쩌랴..자신이 선택한 일인걸.. 재밌게도 꼭 손님들이 오는날 맞춰 눈이 오는 바람에.. 불켜진 데크위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흡사 대형스크린에서 보는 영상 비디오 같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떠날때는..눈길이 위태로워..다들 차를 아래쪽에다 세워놓고..눈길을 걸어내려와 다리를 건너는데..어둠속에 그 모습들이 마치 피난중에 국경을 넘는 그런 관경처럼 보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그렇게..별빛마을의 생활은 예사롭지 않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스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