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머 니 *
- 정 한모-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그 동그란 광택의 씨를 아들들의 가슴에 심어 주신다.
씨앗은 아들들의 가슴 속에서 벅찬 자랑,젖어드는 그리움
때로는 저린 아픔으로 자라나 드디어 눈이 부신 진주가 된다.
태양이 된다.
검은 손이여...
암흑이 광명을 몰아치듯이, 눈부신 태양을 빛을 잃은 진주로...
진주를 다시 쓰린 눈물로... 눈물을 아예 맹물로 만들려는
검은 손이여, 사라져라!
어머니는 오늘도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어제가 저의 어머니 생신이었습니다.
아들네,딸네들 식구들이 다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손주들의 재롱과,또, 얘네들이 할머니께 드린다고 생일카드에
삐뚤어진 글씨지만 할머니 사랑해요~ 이제부터 할머니 말씀 잘들을께요~
오래사세요~ 를 적어서 생일 선물로 드리고 할머니빰에 뽀뽀도 하고
유치원생인 조카는 사탕한개를 할머니께 선물로 드려서 온식구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지요.
그사탕이 어디서 났느냐고 물었더니만, 엄마랑 병원에 진료을 받으러 갔다가
거기서 ?p개를 가지고 온것인데 다 안먹고 한개 남겨좋았다고 하더군요...
요녀석이 기침감기로 소아과나 약국에 갈때마다 사탕을 ?p개씩 얻어오는데
다른때는낼름~하고 금방 먹어버리는데...아마 할머니 생신이 생각이
났던가 봅니다.
얘가 지또래에 비해서 엄청 배도 나오고 좀 비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식성도 매우좋고,특히 군것질 종류라면 가리지를 않고
좋아하는 녀석인데 사탕한개를 남겨놓자니 지딴에는 얼마나 먹고 싶어서
힘이들었을까...하고 생각하니 기특하기 조차 하더군요~
식구들이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하고 웃었답니다.
어머니께서 "아까워서 어떻게 먹노" 하시며 "어떤 비싼 선물보다 좋다" 하시고
얼굴에 웃음이 하나가득 하셨구요...
할머니들은 원래 손주들을 자식들보다 더 귀엽다고 하시데요.
연말에 서울서 내려오신 이모님 두분이 아들과 딸이 사주었다고
굉장히 좋은 코트를 입고 계셔서...제가 한편으론 마음이 불편했거든요...
액수가 백단위로 넘어가는 코트라서 그런지...대비가 되어서 그런지...
저의 어머니의 코트가 너무 초라하게 보이는것이 한켠으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미리 며칠전에 큰맘먹고 텅~비어버린 깡통계좌이지만 돈을 인출하여
어머니의 겨울코트를 하나 장만해드릴려고 마음을 먹고 백화점을 함께 가시자고
하였더니만...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그런 택도 없이 비싼 걸 입을수
있냐고... 니나 사입어라~하시며,극구 한사코,안가시겠다고 하셔서...
(울엄니 고집도 보통이 아니시거든요~^^)
그럼 혼자서 보시고 마음에 드시는것 사시라고 현금으로 드렸거든요.
그현금도 반만달라고 하셔서, 억지로 넣어 드리긴 하였지만...
근데,울어머니 시장에 가셔서 코트를 얼마짜리 사오신줄 아세요?
세상에나~!!!
단돈 2만원짜리를 입으시겠다고 사오신겁니다....
저는 너무 기가 차서 엄마!~~~~~~~~~~하고 큰소리를 내었지요.
그리고 더욱 제가 말문이 막힌것은 엊그제 병원자원봉사 다녀오신다고
지하철을 이용하시는데 그 지하철역 근처에서 그 코트하고 똑같은것을
만원에 파는것을 보고 잘못 샀다고 속상해 하시더군요...
모든 어머니들이 다 그러시겠지만.속옷도 사드리면 새것을 입지않으시고
나중에 보면 새것은 차곡 차곡 장농서랍 밑바닥에 넣어두시고,정작 당신은
구멍나고 낡은 속옷을 버리지도 않고 기워입고 계셔서 어떤때는 제가 몰래
장농 정리 하면서 모두 버리기도 한답니다.
양말도 기워 신어시고,먹다남은 음식은 저는 쉽게 버리는데
어머니는 질색을 하시며 이렇게 말씀을 하신답니다.
"사람 싫은것은 어쩔수 없지만 음식은 싫으면 두었다가 나중에
먹어면 새맛이 나는법"이라고 하시네요.
자식들에게 용돈 받은것은 교회 헌금하시고,나머지는 모두 손주밑에
사용을 하신답니다.
자식들 집에 가실때마다 한가지라도 더 갖다주실려고
하시는 마음이 아마도 이세상 모두의 부모마음 인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절보고 그러시네요...욕심을 버려라!...제가 주시기 한다고 허구헌날
컴앞에서 죽치고 사니까...이 못난자식 걱정이 되셔서 그럴것입니다.
아침도 안먹고 주식한다고 애를 써서 그런지 자꾸 체중이 마르니까...제발 그것좀 하지말라고 계속 말씀을 하시지만...요즘은 포기상태 이신지...
아무 말씀도 안하시네요...
형제들 중에서 제일 어머니 속만 끓여드리고,
항상 어머니 마음에 걱정만 끼쳐드리는 못난자식입니다.
호강은 못시켜드리더라도 걱정은 안끼쳐드려야 하는데...
부디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십시요.
이래,저래 불효만하는 딸이 되어서 가슴이 아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