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저의 작지만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그저 귀엽게만 느껴지던 한살 어린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저희 둘은 아주 친했었고
그애는 날 누나가 아닌 여자로 좋아해주는것 같았지요.
난 단지 귀여운 동생으로만 느꼈기에
남자로서 다가오려는 그애가 부담스러워
가끔씩 섭섭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날 그애가 그러더군요.
"나 군대가요"
갑자기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예정대로 그애는 군대로 가버렸고
그때서야 난 내 마음 깊은곳에 숨어있던 그애에 관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발견하게 되었죠....
첫 휴가를 나왔습니다.
그렇게도 보고싶던 그애를 보니
이젠 동생이 아닌 남자로 느껴지면서
너무나 떨렸습니다.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좋아한다는 감정을 고백한다는거...
저에겐 정말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죠...
"누나... 너 좋아해.. 넌 어떻니?"
돌아오는 대답은..
"난 전역하기 전엔.. 여자 사귈마음 없어요"라는..
거절이었습니다.
"너...예전에 누나 좋아하지 않았니?"
"그땐...그랬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그리고 난 군대있을때 여자 사귈생각 원래 없었어요.
왜냐면 여자가 기다리면 힘들잖아요.."
"그래...... 알았다..."
집에 돌아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난 니가 기다려 달라면 충분히 그럴수 있었는데..
그애 마음을 모르겠더군요.
내가 힘들까봐 떼내려고 한것인지
아니면 정말 내가 싫은건지....
그렇게 버스를 타고 창밖을 쳐다봐도
길을 걷다가 그애와의 추억을 생각해도
바보처럼 눈물만 주륵주륵 흘리던 어느날..
그애 형에게서 전화가 한통씩 걸려오기 시작하더군요..
그애 형은 그냥 얼굴만 알고
이야기 몇마디 나눠본 동갑내기 친구였죠..
둘이... 닮았습니다.
전 남자애들과 터울없이 아주 잘 지내는 편이에요.
그애 형에게도 그랬죠..
형은 하사관이었구.
휴가도 자주 나와서 가끔씩 둘이 만나서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친구로서요....
아마도..난..
형에게 관심이 있어서기 보다는
형제라는 것 때문에..
동생과 닮았다는 것 때문에..
조금이나마 그 모습을 찾고싶어
대리만족을 하고싶어 나간것이라고 할수도 있겠죠..
아니...
그거였어요...
어느날...
형이 나에게 그러더군요..
"나.원래 독신주의자였는데... 널 만나고 나서 그런생각...
완전히 사라져 버렸어..."
결국.. 형과 난 사귀게 되었습니다.
형을 좋아한건지 형속에 숨어있는 동생의 모습을 좋아한건지
난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 사실을 모른채 날 좋아해주는 형에게
미안할 뿐이었습니다.
둘이 사귀는것을 동생이 모르던 어느날...
휴가를 나온 동생이 그러더군요..
"나도 누나 좋아해요..
전화도 하고싶고 편지도 하고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난 고개만 푹 숙였습니다.
"왜 고개를 못들어요.. 왜그래요"
영문을 모르는 그애 앞에서 난 소리없이 눈물만
바닥에 떨굴 뿐이었습니다.
"나...니 형이랑 사귄다"
"....그래요......"
"내가 너 때문에 힘들때.. 나한테 힘이 되준 사람이야.."
"..... 잘됐네요.. 좋은 사람 만났네요... 아마 행복할꺼에요.."
"니가 나보고 기다려 달라 했으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꺼 아냐.
이 바보야!"
"아녀요... 잘 된거에요... "
그렇게 그애는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일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애는 이제 올해 제대를 하구요.
나랑 사귀고 있는 형은 하사근무 1년차가 다 되어갑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란게..
왜 이렇게 사람 마음대로 되지않는건지
아직도 동생을 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형도...사랑하구요.
나를 믿어주는 형을 생각하면 너무나 미안해서..
빨리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데도
사람 마음이란게..
정말 왜 이런건지..
나도 빨리 동생을 잊고 싶은데 말이죠..
내가 동생에게 그랬습니다.
나..힘들다고..
그러니 빨리 여자친구 만들라구..
그러면 내 마음 정리 될 것 같다구..
그렇게 말해놓고는
어젯밤 꿈에 동생이 여자친구가 생겨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렇게 슬프고 미칠것 같이 질투가 날 수 없었습니다
첨엔 형을 사귀게 된 이유중에 하나도
동생을 멀리서나마 평생 볼수있을꺼라는 기대감...
도 있었는데
지금은 두렵네요..
나중에 동생이 여자친구가 생기고..
둘이서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질것 같네요...
어떻게 평생 그 모습을 보고 지낼지..
이젠 그 모든것들이 두렵기만 합니다.
그저..내 마음 하나만 추스리면 되는데..
이게 정말..
정말...너무너무 안됩니다.
제 자신도 미칠것 같아요..
정말 세월이 약일까요..
요즘은 정말 모든걸 다 지워버리고
형이랑도 헤어지고 끝내버리고 싶은 생각 뿐이네요
이런 감정으로 평생 사느니
이것저것 안보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래도 날 버티게 해주는건..
형의 날 사랑해주는 마음이네요...
어서 빨리...
내가 그애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도련님으로 보는날이 빨리 오길 바라며...
절 위로해 주실분....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