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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38개월 보낸 친구에게


BY for63 2002-01-25

안녕~~
눈이 오는 날이면 널 볼수 있어서 좋아~
춥지는 않는지~
구름에 쌓여 포근하다고!
오래전 너와의 만남은 정말 피천득님의 인연이란
단어처럼 날 잠 못들게 하였는데~~~~~
하늘 나라 우체부는 거북이 띠인가보다
아님 놀부님이시던가?
남산 도서관 앞에서 우연히 마주치던날
조금은 야위어 핼쓱해진 얼굴로 내 이름을 부르던 모습이
아련하구나
넌 외교관이 되고 싶다 했지?
그날은 그 길은 걷기 위해 준비 중이였다하였는데...
바보!
더 깊은 인연을 맺지 못한걸 보니 너와 원수가 아니였었나봐
참! 다행이지?
두 손을 마주 잡지도 못하던 너 였는데....
좋다는 말 한 마디 못하던 바보 였는데....
난 그런 널 이제야 알 수 있어 얼마나 슬픈지 아니?
지금은 세상 모두가 까맣게 물들어서 보이질 않아~
너의 기억 조차 아련히 추억의 책장 속으로 갇아 두려는 내가
너무 미워!
결혼 전 너와 닮은 사람을 만나면 얼굴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렸지
너무도 보고 싶었어
꿈 마다 나타나는 넌 나에게 아프다 했어
도와달라는 말에 가슴이 메어 널 찾으려 했는데....
넌 공부 한다고 꼭꼭 숨었잖아
너와 닮으려고 남산 도서관을 찾을때 널 보았던거야
그날 나에게 준 히야신스 생각나니?
이내 시들어 버려 난 울었어
무언의 예감인듯....
그렇게 세월이 흘러 너의 이모님이 연락을 주었어...
먼 낯선 땅에서 아파한다고....
치유되지 못할 병으로...
청천병력....
하지만 난 말이야!
이모님을 타인으로 받아 드렸어
그리고 난 뒤 나 얼마나 아팠는 줄 아니?
네가 떠나던 날 난 하염 없이 울었어
평생 울어야 할 울음을 모두 쏟아 내었어
지금은 눈가에 맑은 이슬이 넘치려 한다
........하얀 나라에선 아프지 말아야해
가끔 올려다 보면 환하게 웃어 주렴
널 볼수 없어도 난 해와 별 그리고 별님을 원망하지 않아
왜냐하면....
너에게 심술부릴까봐!
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