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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들고 날뛰는 아줌마..


BY 맑은하늘 2002-01-30

저녁먹고 애들은 일찍 잠이 들었다...
둘이 앉아서 여인천하보까 딴거보자 하면서 티격태격하다 리모컨 싸움에서 밀린 나는 뭔가 먹을게 없을까 하고 두리번거리던 저는..
검은 봉지에 싸인것을 발견했으니 시댁서 가져온 고구마였습니다.
음..이걸 맛있게 먹는 방법이 없을까?
예전에 어디서 전자랜지에 쪄먹으면 군고구마 처럼된다는 소리를 들은지라..
"쟈갸..고구마 쪄먹으까?"
"구래.."하는 남편말에 신이나서 고구마 씻어서 잘라서 접시에 담아서 랩에 싸서 랜지에 넣고 한참을 돌렸습니다..
"와 맛있겠다.."
"근데 군고구마 같지는 않네.."
"구런가? 그럼 다시 쪄보까??"하고는 맨 고구마를 렌지에 넣어 돌려놓고 둘이 앉아서 두런두런 얘기도 하면서 맛나게 까먹었습니다..
띠띠띠~~
렌지 다 돌았다고 띠띠거리는 소리에 얼른 일어나
문을 열고 맨손으로 고구마를 덥썩잡어 꺼냈는데 뜨거운 감촉에 손으로 전해옵니다..
얼른 울 신랑있는 곳까지 뛰어가 내려놓고..
또 가서 손으로 잡아 얼른 뛰어서 갔다놓으니..울신랑 고구마 튀어가며 웃습니다..
"야 엽기짓좀 그만해라..이여편네야..니 언제 철들래.."
파란 큰 박스티에 회색 추리닝 입은 아줌마가 고구마 들고 뜨거워서 뛰어다니니 그모습이 웃겼나 봅니다..
"담부터는 제발 장갑이라도 끼고 들어라...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