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새끼 안 이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우리 집 사람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그 결과 가족사에 남을 거룩한! 사건을 몇 가지 기록하게 되는데요,
첫 번째 사건 이름하여 <맹장과 관장 사건>입니다.
우리 큰 딸 아이가 백일 전후로 생긴 일인데요,
하루종일 배가 살살 아프다며 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냥 그럴려니 했는데.. 우리 집 사람 밤에 "아이구 나 죽겠네" 하며 방을 뒹구는 것이었습니다.
그 증상인 즉 배를 누를때는 안 아프고 뗄 때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흡사 맹장의 증세와 비슷하더군요.
우리 집 사람 기억을 더듬으며 "수빈아빠! 나 이제껏 맹장 수술을 한 적이 없거든. 내가 봐서 이것은 필시 맹장이야. 나 빨리 병원으로 데려다 줘" 하며 엉엉 울어버리더군요.
저는 저희 누님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이 이러하니 집으로 빨리 오시라는 전화를 했죠.
누나가 오자마자 저희 집 사람은 마치 죽으러 가는 사람인양 저희 누나에게 "형님! 분유는 10스픈에 물은 200미리로 타서 먹이시구요. 아이 옷이나 기저귀는 꼭 삶아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울면 바로 가서 안아주세요 아이가 많이 울면 생각할 시간이 줄어 들어서 머리가 나빠진대요.." 하며 일장연설을 하더군요. 배가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 하면서 말입니다.
저희는 맹장이라며 거의 확신을 하며 완벽한 입원준비를 해 가지고 매형과 함께 응급실로 갔죠. 응급수술에 대비해 링거를 꽂고, 엑스레이를 찍고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그 검사결과 라는 게 참 창피해서...
그게 맹장이 아니구요 변을 제 때 보지 못해서 창자라는 곳에 변 찌꺼기가 쌓여 생긴, 쉽게 말해 변을 보지못해 생긴 복통이라는 겁니다.
옆에 계신 저희 매형... 차마 제수씨 앞이라 내색도 못하고... 의사가 내린 처방이라는 게 뭔지 아십니까? 관장!!! 관장이었지요.
의사의 처방대로 우리 집 사람은 관장약을 거기?다가 넣고... 우리 마누라..아휴.....참을성 없는 우리 집 사람 의사가 3분만 참았다가 화장실로 가라는 데 그걸 참지 못하고 병원 응급실 시트 위에 그만...
그 뒤처리를 누가 했겠습니까.. 바로 저지요. 휴지로 그 뒤처리 하느라...휴우...다음 일은 알아서 상상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일이 왜 생겼냐구요? 우리 집 사람 극성 때문이지요. 아이가 울면 어디에서건 5초가 안 걸리게 뛰어가 안아주고 달래는 그 버릇 때문이지요.
그 다음 우리 집 사람 다른 건 몰라도 그 볼일 보는 일 하나 만큼은 아이에게 양보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끝이냐구요? 아이가 돌 무렵 또 하나의 사건을 저지르게 되는데.. 그게 일명하여 <코 파기 사건)>입니다.
아이가 한 9개월쯤 됐을 때 였습니다. 아이가 자기 코구멍에 정확하게 손가락 넣는 것이 대견하고 기특하다며 자기 코를 아주 대주고 있더군요.
그러기를 한 1분여 후 우리 집사람 갑자기 "아악" 소리와 함께 코에서는 코피가 주욱 흐르더군요.
자기도 놀랬는지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면서 한다는 말이 "아이구 내 새끼 다 컸네.. 코도 후빌 줄 알고... 학교 보내도 되겠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화장지를 갖다주며 마누라를 참 불쌍하다 못해 어이없는 눈빛으로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후비기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더 큰 사건은 정확히 석 달 후 아이의 돌을 즈음해서 일어났지요.
일명하여 <귀 후비기 사건> 그 날은 집사람이 귀가 간지럽다며 텔레비젼을 보며 귀를 파고 있었지요.
그 모습을 본 저희 아이가 그걸 달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우리 집사람 그걸 안 주면 사람이 아니지요. 그걸 또 선뜻 건냈답니다.
물론 우리 집사람 자기 귀를 아주 얌전히 아이에게 맡긴 채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죠.
그러기를 잠깐 "아악! 아악!" 하는 처절한 비명 소리와 함께 귀를 만지며 "귀 속에서 뭐가 움직이는 것 같아 ."며 엉엉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엄살피지 말고, 괜찮아.. 어디 봐봐." 그런데 다음 순간 고개를 옆으로 젖히는 순간 집사람의 귀에서 피가 주르륵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아휴 그때의 그 기분이란... 그 때 우리 집 사람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물론 흐느끼면서 "정말 많이 컸다. 우리 새끼..귀도 후빌 줄 알고.. 시집 보내도 되겠다.. 엉엉엉엉엉..." 내 참 어이가 없어서..
그 와중에도 그런 말이 나오는지... 우리는 바로 아이와 함께 병원 응급실로 직행했지요. 갔더니 세상에 고막이 찢어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때 저희 집사람이 임신중 이었거든요. 아시다시피 임신 중에는 약을 함부로 쓰지 안잖아요...
그래서 귀가 덧나지 않도록 소독만 깨끗이 하고 집에 돌아왔답니다.
그 후 얼마 동안은 귀가 잘 안 들리고 멍하다며 고생 좀 했죠.
그 다음부터 우리 집 사람 귀 후비개만 봐도 놀란답니다.
우리 집 사람 대단하죠? 사실 이렇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저희 큰딸이 선천성 심장병으로 태어나 입원을 수 차례 하기를 반복했거든요. 그 때 마다 우리 집사람 자기 잘못인양 항상 아이에게 미안해하며 아이에게 더 잘해줘야 한다며 아이를 이뻐한 것이 그런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된 것이지요.
그 다음 둘째 딸이 태어났는데 아주 건강하게 태어나 잔병치레 없이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