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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아버님이 계신곳에 가고 싶어요


BY ghs7247 2002-02-07

아버지!
참으로 오랫만에 불러보는 이름입니다.
아버지께서 계신 그곳에도 계절이 있다면 지금 봄이 오는 소리가 들
리겠지요?
제가 아무소리 안해도 아버진 아시고 계시죠? 제가 지금 어떤 생각
을 가지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버지께서 반대하신 결혼을 억지로 하면서 부모님 가슴을 멍들게
한 죄값을 치르는가 봐요.
어이없이 당한 부도와 아버지 사위라는 작자의 외도로 제 가슴은
이제 멍들 자리도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어요. 숨을 쉴수도 없고
잠을 잘수도 없고, 밥을 먹을수도 없어요. 이런 모습으로 제가
아버지를 찾아가도 반겨 맞아주시겠지요. 아님 아직 더 고생해라
하시고 그냥 살아라 하실거예요.그만 아버지 계신 그곳에 가서 아
버지와 같이 살고 싶어요. 그치만 그곳은 착한 사람들만이 갈 수
있는 곳이라 저는 갈수도 없지요? 제가 감히 그곳에 갈 수가 있
겠어요. 살아생전 아버님께 효도 한번 못한 제가.........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도 같은데 엄마를 생
각하면 아버지께 간다는 것도 또 다른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지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요.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너무 힘들어
서 견딜수가 없어요.....
아버지
당신이 지금 절 보고 계신다면 제 고통을 아신다면 절 불러 주시
겠어요. 제 손 잡고 데려가 주세요.
이젠 정말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설이 다가오는데, 전 이런 생각에서 벗어날수가 없으니 얼마나 한
심한 인간인지...아버지 언제나 힘들때 제게 힘을 주셨는데 이번
에도 힘을 주실거예요 힘내라 셋째야! 하시구요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정말 목소리도 듣고 싶고, 힘들때 전화하면
목소리만이라도 들으면 힘이 되었었는데 이제 어디서 힘들 얻을데
가 없으니 제가 찾아갈까 합니다
이것이 또 한번의 불효라는 거 알지만 전 정말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할수가 없어요.
설에 가면 아버지 누워 계신 곳에 인사 갈께요. 그것이 작별인사
만남의 인사든 그때까지 편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