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피자해 주려고 반죽을 해 놓고 보니 양파가 없다. 얼른 가서 사와야지 수퍼에 갔는데 이것 저것 눈에 띄는게 많다. 낑낑대며 정말 팔목이 왜 이리 아픈지 조금 싸다고 길거너고 또 건너고 사가지고 왔는데 딩동 문을 여니 아이들 기가 팍 죽어 있다.
친정엄마랑 산다. 울엄마 여든이나 되신 노인인데 사십이 넘은 나보다 더 기운이 있다고 하면 내가 죄 받을건가. 나만 없으면 아이들 한테 욕. 나한테 욕. 이것 저것 눈에 거슬리고 엄마 맘대로 휘둘러야 직성이 풀리니 모든 집안일은 엄마 눈치보며 해야하고 내맘대로 했다간 또 궁시렁대는 소리를 들어야 되니. 시어머니면 아예 체념이나 하지. 아무도 엄마랑 살려고 하지 않았다. 저마다 한 인물하는 형제들 잘난체 하기 대회라도 하면 아마 서로 일등은 할것이다. 다른사람 앞에선 한분밖에 안계신 엄마 안모시고 사는 큰오빠도 그럴듯한 변명을 하겠지.. 부모 자식간에도 애틋하게 여기고 항상 손해보는 사람에겐 누구나 그래야되는줄 아나 보다. 시댁식구들 괜히 실눈뜨고 쳐다보는듯해서 좌불안석이고 다행히 시부모님이 좋으셔서 이해하신다. 노인이신데 편한 자식하고 사는게 좋으신거라고. 동서들의 비아냥이 항상 귀에 걸리지만.. 우리엄마 왜 그러시는지. 며느리 일년에 명절날만 가는 아들네집에서 상전보듯하시면서. 당연히 큰소리쳐야할 아들내외 한테는 괜히 눈치보시고 좋은 시어머니란 인상으로 남으시려 하면서도 왜 딸한텐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그 분풀이를 나한테 하는것인지. 나도 편하게 살고 싶은데 뭐하러 엄마를 모셨나 하루에도 열두번 화도 나지만. 그래도 내 엄마인데 하는 맘에 또 하루를 넘기고 그렇게 내인생도 저물어 가겠지.
어리석은 넋두리 하고나니 우울한 맘 조금은 가시는군요.
히히 웃으며 아이들 피자나 만들어 주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