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입니다...
새로 시작한 일 때문에 남편은 매일매일 피곤에 지쳐있습니다..
건강으로는 자신하던 남편도...
머리가 띵~ 하다..
감기가 오려나..
어깨야..
허리야..
얼굴도 상하고..
너무너무 불쌍하고 미안하고---
남편에게 무언가 해줄 것이 없을까..
몇날 몇일을 고민했습니다...
유치한 드라마도 다 탐구하고...
삼류 소설도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깜짝 이벤트 할 만한 것들도 찾아보고..
특별한 선물거리도 찾아보고..
드디어 제 계획이 완성되었습니다.
멋있는 저녁 - 발닦아주기 - 전신 맛사지 - 얼굴 피부관리...
이제는 실천만 남았습니다.
드디어 D-day!!!!
1단계 - 찬장 깊숙히 넣어 두었던 디너 셋트와 와인잔.. 촛불. 꽃
짐작이 가시겠죠?
멋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분위기 끝내주죠... 요리책 뒤져가며..
재료비가 사먹는 것 보다 더 들도록.. 데코레이션까지..
: 남편 - 당신이 해주는 게 사먹는 것보다 더 맛있다.!!
- 입가에 미소가 번짐... 피곤한 기색 보이지 않음!!
- 성공!!
2단계 - 발 닦아 주기...
우선 피곤함을 가시게 하기 위해서 따뜻한 물로..
청주가 피로를 풀리게 한다죠? 청주까지....
: 남편 - 진짜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다.. 천국에 온 것 같아!1
- 양 볼이 불그스레 상기되며 아주 만족해 함.
뽀뽀도 해줌... 역시 성공!!
이정도면 일단 남편의 기분은 정점에 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수는 없죠..
3단계 - 전신 맛사지...
정말 힘든 일이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이 나도록... 온 힘을 다해..
: 남편 - 야! 진짜 기분 좋다.. 어이구 시원해라...
- 콧 노래를 중얼거리며. 신이나서 많은 이야기도 해주
고.(마누라는 등 뒤에서 헐떡 거리는 것도 모르고...)
- 자기 힘들겠다. 그만해도 돼... 성공!!
갑자기 떠오른 또 하나의 아이디어...(도대체 왜 이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어디선가 사은 품으로 받았두었던 찜질팩.. 만족한 남편의 얼굴에 잠시 흥분했었다...(흑흑)
뜨겁게 달구어진 찜질팩을 등어리에서 허리까지 걸쳐 놓았다.
: 남편 - 좀 뜨겁지만 참을 만해~~~~~~(하던 순간)
- 으악! 하면 벌떡 일어서는 남편
그 찜질팩에서는 뜨거운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시뻘건 남편의 등!.... 당황한 나!... 화도 못내는 우리 남편!
'그냥 조금 빨개' 라고 말했지만 남편의 등에서는 벌써 수포가 올라오고 있었다....
: 남편 -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뜨거워서 아프다 -며 그
냥 넘어갔다.
어쨌든 응급처치하고 미안한 마음에 더욱더 열심히 마지막 단계인 피부 관리를 해 주었다. - 고이고이 아껴두던 팩에 영양 크림까지 집에 있는 피부에 좋다는 크림은 종류별로 모두 다, 그것도 듬뿍 발라 주었다...
나의 계획은 이렇게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는 듯 했으나...
문제는 다음날 아침!!!!
시뻘건 것은 남편의 등만이 아니라 얼굴도 였다...
아프다며 세수도 못하고, 면도도 물론 못하고, 출근도 물론 못하고.
병원으로 가야했다...
- 화 장 품 중 독!!!!
: 남편 - 자기 덕분에 피로회복 끝내준다...
덕분에 회사도 하루 쉬고...
흥얼흥얼 (사랑이 이렇게 아플 줄 예전엔 정말 몰랐네..)
너무너무 미안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남편이 고맙고, 웃기고-
다음부터는 계획 세우지 말라는 남편의 부탁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