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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의 출산


BY 스타리 2002-02-09

어제 단비가 새끼를 낳았다. 5마리.. 고물고물해서..아직 성별이 무엇인지 알수는 없지만..곧 알게 되겠지. 우리집 개 단비..벌서 세번째 출산이다. 비록 족보는 없지만 한눈에 척 봐도 진도개임을 알수있는 잘생긴 넘이다. 보는 사람마다. 군침(?)을 흘리는걸 보면.. 아마도 그넘이 잘생기긴 잘생긴 모양이다. (군침이란..먹고싶어서가 아니라 탐을 낸다는 이야기임.^^;;) 신통하게도. 우리집에 와서 한번도 탈없이 잘 자라주고..새끼도 쑥쑥 낳아주고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단비.. 새끼를 낳았음인지.저녁때마다 풀어달라고 낑낑거릴만도 한데 한번도 낑낑거림없이.. 새끼들과 보금자리에서 꼼짝을 안한다. 작년 8월에 낳았던 새끼 진별이는..이제 찬밥 신세다. 동물의 본성상 새끼를 보호하고자 하는 습성은..비록 그것이 자식이라도 예외는 아닌듯 싶다. 혹시나 다 자란 진별이가..갓 낳은 새끼를 어찌 할까봐..두마리다..풀어주지도 못하고있다. 어제 퇴근한 남편은..단비집 주위에..철망으로 가건물을 세우고..스치로폼과 박스를 둘러서.. 철물점에서 파는 비닐하우스에 쒸우는 단열재를 쒸워서..반만의 준비를 갖추어 주었다. 날씨가 더 추워지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작년보다 큰 추위가 아닌것 같아..다행이다. 단비와의 인연은 이사와서의 첫봄에 시작되었다. 단비 이전에..아롱이가 진별이라는 강아지가 있었다. 아롱이는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아 일산에 공동육아 하던 유치원개의 새끼인데..한겨울에 태어나 갈곳이 없어진 것을..지인이 어찌 이곳까지 데려다 준 개 였다. 발바리와 치와와를 합쳐놓은듯한 모습이었는데.. 암튼 이녀석도 인물이 좋아서..사람들이 한참 입을 대곤 했었는데.. 어느덧 자라서..건너마을로 장가를 가는듯 하더니, 며칠만에 나타났을때..그야말로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나타나..우리 가족들을 가슴아프게 하더니 결국은 그때 정말로 무서운 진드기를 옮아와서 치료를 받는중에 그만 죽고 말았었다. 그리고 진별이..아롱이는 집에 오기전 부터 이름이 지어져 있었기 때문에..그대로 썼지만..진별이는 언젠가 이야기했던 ㅇ선생님댁의 진도개의 새끼였다. 너무도 귀여운 모습에..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는데..아침마다 아이들 학교갈때..졸랑졸랑 따라서..아이들 학원차타는곳 까지..따라내려가곤 했었는데..그만 학원차에 치어서..가엾게 죽고 말았었다. 정말 그날..태어나서 드물게 통곡을 하고 울었는데 그때..나를 구원해주신 분이..지금 대모가 되시는 ㅅ아주머니시다. 차에 치인 진별이를 데리고 집에 왔을때..병원에 전화해도..마을에도 이미 사람들이 출근을 했어서..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수 없었는데.. 그때..부목이랑 약상자들 들고..쫒아와 주셨던 것이다. 약을 바르는 도중..진별인 그렇게 죽었다. 암튼..그렇게 개들을 잃고..가족들이 모두 우울해 있을때..아랫집 ㅈ선생님 부인이 우연히 동물병원에 갔다가..진별이랑 무척이나 닮은 강아지 한마리를보고..개를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가족에게 주면 안돼겠냐고..이야기를 해줘서..그렇게 단비는 우리의 식구가 되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강아지를 너무도 감사하게 얻어서 안고 나오면서..차속에서 이름을 지었다. 그때..봄가뭄이 한창 기승이어서..뉴스에서도 가뭄때문에 난리하고 할때 였는데..마침 그날..비가 내렸던 것이다.. 단비다..단비가 오는날 우리집에 왔으니.. 단비라 이름 짓자... 그리고..얼마후..우리는 단비라 이름지은것을 마구 후회하기 시작했는데..공교롭게도.. 단비가 우리집에 온날이후..여름내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지겹게 비가 내렸던 것이다. 2000년..여름의 길고 지루했던 장마를 기억하시는지... 처음엔..주둥이가 시커매서 못생겼다고..남편은 구박아닌 구박을 하곤했는데..그넘이 커갈수록.. 제빛을 찾아가고..제모습을 찾아가는데... 오리지날..진도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2000년 12월..단비에게도 때가 찾아왔다. 줒어들은 정보로..이미 개박사가 다된 남편은..때가 되었는데..개의 첫발정기는 그냥 넘기는 것이 좋다는 동물병원 원장 선생님의 조언을 들은터라.. 그냥 조용히 한해를 넘기려나 했더니.. 청춘의 봄을 어찌 말린단 말인가.. 건너마을..골판지 공장에 사는 누렁이..( 그넘을 남편은 골판지..라 불렀다) 가..단비를 언감생심 넘보다가..어느때인가.. 집까지 찾아와서 일을 치루었던 모양이다. 공교롭게도..몇달늦게 ㅈ선생님댁에서 살게된 백구..진돌이가 있었는데..눈이 엄청 쏟아지는날.. 단비에게 갖은 구애를 해싸도..단비는 매정하게 진별이를 무시하곤 했었는데..고마 일이 그렇게 되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겨울내내..아이들과 단비는..마을한쪽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눈썰매장에서 거의 매을 눈썰매를 탔는데..단비는 항상 아이들의 눈썰매 앞에서..마치 에스키모개처럼..눈썰매를 끄는양 앞서서..뛰어다니곤 했기때문에.. 설마..임신을 했을꺼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단지..안주인이 너무나 잘먹여서..통통하게 이쁘게 살쪘다라는 정도였는데.. 봄방학 할무렵..무척이나 추운날.. 출근하던 남편이..호들갑 스럽게 뛰어들어와.. 단비가..단비가..하는데.. 뭔일이 낫는줄만 알았다. 세상에..겨울내내..눈썰매장을 뛰던..그녀석이 첫새끼를 낳았던 것이다. 고물고물한..3마리를.. 몇십년만에..찾아온 추위라고..전국이 난리였던 2001년 2월..그 추위에..새끼를 낳은 단비.. 그 단비를..보살피기 위해서..눈물겨운 남편의 노력이 시작되었는데..다음으로..미루기로 하자.. 너무 길어진듯하다. ^^ 스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