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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몰랐던 거


BY 반성 2002-02-16

딸만 낳은 주부가 자살했다는 얘길 읽었다.

우리 딸 생각을 해 봤다. 날 너무 무서워하는 아이.
야단을 하두 많이 쳐서..

지금 생각해보니, 세상에서 가장 딸애를 홀대한 건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를 아들을 낳고 모든 걸 다 잊어 버렸지만, 첫 딸을 낳았을때 .....정말 그 고생을 하고 낳아서는 섭섭해하는 시부모, 친정엄마...친지들속에서 얼마나 마음 아팠었나....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딸을 사랑하지 않고 살았던 거 같다. 오히려 늘 같이 지내는 내가 섭섭해하고 마음 상해하며 딸을 홀대한 거다.

가만 잘 생각해보니, 한국적인 정서.... 시부모... 남편...그 모두 다 제외시키고 나만 생각해본다면, 아이를 하나만 낳으라면... 과연 내가 그 한 아이가 아들이길 그토록 바랬을까?
아니라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이쁜 딸 하나 낳고 싶었을 거다. 딸이랑 오순도순 이쁘게 엄마랑 딸이랑 산책하고 얘기하고 그런 걸 꿈꿨을 거다.
그걸 여태껏 몰랐다니....

남들의 가치관속에서 덩달아 나도 내 생각을 고정시켜 버리고 거기에 따라 두 아이들을 대했던 거다. 늘 내가 원하던 애는 아들이었는데 하는 맘을 아직까지도 딸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었다는 걸.. 근데 사실은 그게 내 의지가 아니었다는 걸.....

하나님이 주신 두 아이를 사랑하고 잘 키워야겠다.
특히 딸과는 이제라도 사랑의 관계를 회복해야겠다.
그건 전적으로 나에게 책임과 노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잊지 않도록 내 머릿속에 깊이 새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