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약간 냄새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니,-_-;; 평소 자신이 "깔끄미"
또는 "핸섬이"-_-;;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되도록 읽지 말아 주시고, "지저분스"
또는 "더티스"형제들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_-;; .......................천지
----------------------------------------------------------------------------
[김에 얽힌 살인적인 이야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신나는 모험이 될 수 있다.
별 볼일 없는 지방 작은 도회지에 살다가, 경찰서장과 맞짱떠서 사표 낸 아버지의
일탈행위로 인해 -_-;; 우리가족은 과수원을 사서 두메산골로 이사를 갔었고, 덕분
에 나는 동화책에서나 보던 그림같은 시골생활을 하게 되었다.
군불당번은 언제나 내차지였다.
해질녁이면 땔감나무를 한아름씩 지고와서 사랑방에 군불을 넣고서는 고구마나 콩
을 구워먹는 재미가 쏠쏠했고, 무엇보다 밭에서 일하시던 아버지`어머니몰래 숨어
서 피우는 담배맛은 으뜸이었다.-_-;;
어미닭이 주먹만한 병아리 열댓마리를 일렬종대로 세워 -_-; 먹이를 찾으러 한가롭
게 돌아다니면 가끔씩 정신나간 꿩이 자기도 닭인줄 알고 어울려 놀기도 했고..-_-
(정말 저녁엔 닭장까지 제발로 기어들어 오기까지 했었다.-_-;)
집이 거의 산기슭 과수원안에 있었던지라, 눈이 오면 우리집 부엌은 허구한날 토끼
들의 소굴이 되곤 했는데,-_-; 혹시나 연탄가스 때문에 조금 열어놓은 부엌문으로
토끼들이 들어와 하룻밤 신세를 지고-_-; 이튿날 길을 떠나곤..-_-;; 했던 것이다.
그 정도로 두메산골 이었다-_-;
도끼로 물고기를 기절시켜 잡고,-_-;
개구리 뒷다리를 얇게 저미어-_-;; 가재를 잡던 시절,-_-;;
정신나간 꿩이 닭장에 제발로 들어와서 닭모이를 미련없이 먹던 시절...
아름다운 추억이 있던 그 시절에도 나에겐 떠올리기조차 싫은 참담한 기억이 있었
으니 오늘은 용기를 내어 그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한다.
아, 지금도 그 사건을 떠올리면 항문이 부르르 떨리고, 관자놀이에 힘줄이 불끈불
끈 솟는다..-_-;;
그 사건은 이사간 지 얼마 안된 어느 초겨울날에 벌어졌는데...
서리가 두어번 내리더니 왠만큼 먹을만한 과일도 다 떨어지고, 그나마 남아 있던
홍시도 망할놈의 까치들이 작살을 낸 어느날이었다.(사실 시골에서는 까치가 큰 골
치꺼리다-_-;) 그런데 그때 내눈에 딱 들어온 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김나무였다.-_-;;
김나무하니까 무슨....가지마다 "동원양반김"이나 "완도돌김" 같은 것이 낱개 포장
으로-_-; 매달려있는 것으로 오해하지 마시라. 우리마을에선 "고욤나무"를 "김나무
"라고 불렀던 것이다.
쉽게 말해서 감나무묘목을 심으면 감이 열리는 감나무가 되고, 묘목을 심지 않고
씨를 심으면 감나무 반만한 "김나무"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김나무"에 열리는 이 "김"이라는 녀석이다.
김은 모양은 감하고 똑같이 생겼지만 크기는 작은 밤톨만 했다. 더구나 새까맣고
말랑말랑 한 것이 맛도 젤리처럼 달작지근해서 겨울에 잼을 만들어 먹으면 군것질
꺼리로 안성마춤이었던 것이다.-_-;
나는 온 산골짜기를 헤메고 다니면서 김이란 김은 모조리 다 따모아서 - 추운 겨울
밤 아랫목에서 달작지근한 김쨈-_-;;을 먹는 내모습을 상상하며 - 창고 구석탱이
에 숨겨둔 나만의 비밀 항아리속에 차곡차곡 담기 시작했는데..-_-; 물론 가끔씩
설탕을 뿌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_-;
"혀엉-_-;; 동네에 김이 없어지고 있어-_-;;"
동생들의 의아함과
"쥐새끼들이 설탕까지 처먹나?.... -_-?"
어머님의 뜨끔함이 있었지만...-_-;;...난 꿋꿋하게 김을 따 모았다.-_-;; 그리고
비극적인 사건은 일주일 뒤에 일어났다..
그날 나는 숟가락을 들고 창고안 깊숙히 숨겨놓은 항아리앞에서 쨈처럼 말랑말랑해
진 김을 떠 먹고 있었는데...-_-; 그 맛이 일품이었다. 혀끝에서 달싸한 맛이 쫘악
퍼져 오랫동안 남아 있다가 끈적끈적하게 -_-;;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란
-_-;;
아뭏튼 처음 배운 도둑질 밤새는 줄 모른다고..(<- 이런 속담이 있던가-_-?) 그자
리에서 나는 배가 탱탱할 정도로 김쨈-_-;을 먹어 치웠다.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은 다음날부터 일어났는데...그것은 바로 화장실에서였다.
아침에 화장실을 갔는데 도무지 "응가"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_-;;; 아랫배에
쥐가 나도록 힘을 줘봐도 똥꼬 바로 안쪽에서 더이상 밀려나가지-_-;; 않는 것이었
다. 오....저주받을 김쨈이여 T0T;; 그제서야 얼마전 김따기에 한창이던 -_-;; 나
에게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다.
"김 좋아하다가 똥구녕 막히는 수가 있다...-_-;;"
그땐 그게 무슨 소린가...했는데, 바로 이런것이었구나 T0T;;
터지도록 -_-; "응가"가 마려운데 나오지 않을때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_-; 그래도........ 나는 참는데까지 참아보기로 했다.-_-;;
동생들이 다 보는데서 엉덩이를 가리키면서 "똥이 안나와요 아부지T0T" 라고 외치
는 내 모습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둘째날.
얼굴이 누렇게 뜨기 시작했다.-_-;;;
어차피 "응가"는 어제부터 마렵기 시작한 것이고...-_-;; 나오지는 않으니...-_-;;
이거..이러다가 거꾸로 -_-? 흠흠...?쳬求?.-_-;;
일단, 말수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움직임에 있어서 되도록이면 충격을 주지 않으
려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나타났다.-_-;; 더불어 불면증 현상도 나타났다.
"밥이라면 환장을 하던 놈이 갑자기 왜 저래? 뭘 잘못먹었나?-_-"
어머님이 눈치를 채시기 시작하셨다.-_-;;
셋째날.
모든 외출을 엄격히 금하고...-_-^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화장실반경 오미터내에
서 대기하였으나..역시 소식은 없었다.T0T;;
미칠지경이었다. 화장실에 가서 엉뎅이에 힘을 주면 찢어질듯-_-;; 밀려드는 그 고
통.... T0T; 결국 나는 치욕적인 삶과 의연한 죽음사이에서 "삶"을 택하기로 했다.
"아..아부지..T0T;; 죽...죽겠어요.."
"왜? 똥마렵냐?-_-+"
"(헉-_-;;) 또....또...옹이 안나와요..T0T"
"그러니까 작작 먹으라 했더니만...-_-++"
아버지는 대번에 눈치를 채시며 묵묵히 수술도구를 준비하셨다.-_-;;;
"어이 여보. 저눔자슥 혼자 김먹다가 똥구녕 막혔데-_-;;"
"오...아부지..T0T;;제발"
"야들아 일루 나와봐라. 너그 형 똥 못눠서 다 죽어간다-0-;;"
"오...아부지..제발..T0T;;"
순식간에 모든 식구들이 나의 엉덩이 주위로 모이기 시작했고..-_-;;;; 나는 도끼
눈을 뜨며 째려보는 동생들을 외면하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_-;;
"우헤헤헤...돼지같이 혼자 먹더니..꼬시다-0-;; 떵구뇽 째지겠다-0-;;"
"....씨이...닭쵸T0T;;"
동생들은 배를 잡고 굴렀고, 어머님은 뭐가 볼게 있는지 엉덩이 뒤쪽에서 한참동안
아무 ...말씀이..-_-;; 없으시더니 끝내 한말씀 하셨다.
"목욕좀 해라-_-;;;+"
"자....시작한다. 기분이 찝찝해도 참아야 한다..-_-;;;;"
드디어 아버지가 기나긴 나무 꼬챙이두개를 딱딱 부딪히며 -_-;;; 선전포고를 하셨
을때 나는 거의 맛탱이가 갈때로 간 상태였고, 두 동생놈들은 눈물을 찔끔거리며
기둥을 잡고 웃고 있었고, 어머니는 고개를 돌린 채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었으며,
바로 옆에 순돌이(<- 우리집 발발이)는 끊임없이 짖고 있었다.-_-;;;
"...이그 더래라-_-;; 많이도 막혔네-_-;;;;"
"우워어어어어....끄으으으응-0-;;; 오....아부지 죽을꺼 가테요T0T;;"
".....-_-;;"
"꺄아아아아아....T0T;;;"
결국....한참 후....팔뚝만한 삼일치 덩이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그로부
터 며칠동안 나는 왠지 아랫쪽이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으며 -_-;;
끊임없는 동생들의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마을에 가서 소문 다 퍼뜨린다-0-+"
"뭐 먹고싶냐?-_-;;;;"
"과자-0-;;"
결국, 꽤 오랫동안 산기슭에 있던 우리집에서 마을까지 십여분을 걸어가서 동생녀
석들이 먹고 싶어하는 "산도"랑 "꿀꽈배기"등을 사줘야 했으며 애지중지 가지고 있
던 김쨈항아리까지도 넘겨야 했다.
"혀엉. 좀 주까?^^;;"
"내가 다시 그거먹으면 개다-0-;;"
"떵구녕 괜찮아? ㅋㅋ -0-;;"
"닭쵸T0T;;"
.
.
.
그리고 십오년이 흘렀다. -_-;;
다 써놓고 읽어보니...좀 더티하긴 하지만,-_-;; 나로서는 해마다 겨울이면 떠오르
는 추억이기에-_-;; 두서없이 적었으니 용서 바란다.
아마 내 기억으로도 십오년전 이후로는 "김"을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봐서 내가 그때 놀라긴 꽤나 많이 놀랐던 모양이다. 아니면....그때는 뒷산에 밤나
무처럼 흔했던 "김"나무가 이젠 다들 사라져서 그런 것인지...-_-?...아니면 "김나
무"가 살 수 없는 서울 한복판에 살고 있어서인지.....-_-?...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