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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BY 실다이솜 2002-02-20

**내 속엔 당신이 너무 많습니다** 


-최옥- 



당신을 

가두고 선 견고한 벽에 

때로는 낙서처럼 

슬쩍 마음을 적다 지우고 


스치듯 가벼운 농담 속에 

깊이 마음을 숨겨야만 합니다 


차마 

바로 보지 못한 

당신의 반쪽 얼굴 

내게 올 어둠을 

혼자 가리고 섰던 

그 반쪽 얼굴에 

오늘도 

내 가슴 무너집니다 


당신은 

가냘픈 눈매하나로 

어찌 

나의 한 세계를 허물었을까요 

아침이면 

응답받지 못한 기도가 

하얗게 깔려 

조금씩 넓어지던 마당에 

이제는 

미움마저 들여놓을 듯 합니다 


그리움에 

가만히 촛불을 켭니다 

당신만이 

내 영혼을 

녹일 수 있는 심지를 가졌으니 

사랑이 시작되던 날, 

그 아름답던 나무가 

이제는 

텅텅 비어 아무것도 고일 수 없지만 


내 속엔 

아직도 당신이 너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