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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간 당신에게


BY 홀로서기 2002-02-28

지금쯤 당신은 뭘하고 있을까?
칠흙같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지...
아님 작은 섬 전체를 환하게 비추는 있는 달을 보고 있는 지?
인심좋은 이웃들과 인정을 나누고 있는지?
지난밤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잘 잤다니 다행이야
한 사람이라도 평안한 밤을 보내야겠지...
혼자 남아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사람이 산다는 게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당신 떠난 자리가 그렇게 클줄은...
계단을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행여 현관문을 밀치고 들어 오는
당신인 것 같아 몇번이나 일어섰다가 앉았는지...
길에서 지나가는 당신 나이의 젊은 남자들만 봐도 당신 생각에
눈물이 나...
여보!
여객터미널에서 당신을 웃으면서 보내줘야 하는 데 눈물로 배웅해서
미안해...
메일을 보낼때마다 강하고 굳센 여자가 되어라고 이야기 했는 데
...
당신 말대로 나 정말 "바보"인가봐...
아주 가는 것도 아닌데...먼 나라로 가는 것도 아닌데...
아침마다 다정하게 깨워주는 당신 목소리를 듣지 못한지도 벌써
이틀이 지났어
이불을 펴 주고 자리를 매만지며 팔.다리 주물러서 재워주던 당신
손길도...
아침마다 모닝콜해준다고 했는 데 나 스스로 일어날거야
내가 울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니 아이들도 그런 눈치가 보여
외로운 사람은 나보다 당신일텐데...
다시 밝고 명랑한 당신의 아내로...엄마로 돌아가도록 힘쓸께
그동안 같이 살면서 집안 일로...아픈 나로 인해 고생이 너무
많았던 당신...
그 곳에서 근무가 당신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평안한 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야.
나와 아이들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기를 바래
여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