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www.knowhow.or.kr 펌]
난 내일 노무현을 검찰에 고소할 것이다
글쓴이 자작나무 글쓴 시각 2002-03-25 02:19:57
노짱은 고소되어 마땅하다.
어느날부턴가 난 서른 중반이 되도록 정치판 뉴스보단 당연히 박찬호, 김병현의 ML를 열어봤다. 지지리도 복 없는 나라에 태어 났다고 생각했던...이민 갈 날만 생각했던 내게 이상한 누런 황토 바람과 함께 불어 온 노풍은 성인web-site 하리수 누드사진을 뒤적이던 나를 이곳으로 끌어 왔다. 이곳은 정말 있는 IJ말처럼 음모(?)가 있는 곳이다.
솔직히 말해, 난 아직까지 투표장 근처도 가....본....적 ....없....다 !!!! 쓰레기같은 인간들의 정치노름에 꼭두깍시 노롯하긴 싫었다. 무효표 찍는 것 조차....시간 아깝다는 생각으로 난 낮잠을 잤다.
한국이 싫어 5년을 넘게 해외에서 살다 왔다. 다시 미국 이민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지기랄....문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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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대학 1학년 때 멋모르고 따라간 집회에서 달려간 닭장차 안에서 난 2시간 넘께 전투경찰에 의해 x창나게 얻어 터졌다. 그 이후...내 주위엔 친구보단 투사와 동지들이란 단어가 귀에 익숙해졌고, 이문열의 삼국지 보단 K.Marx의 자본론과 채광석의 사람됨의 철학을 읽었다. ....남들이 그 당시 즐겨 말하던 이땅의 투사로 난 다시 태었났었고...전두환 ...노태우를...원수로..6개월 수배 생활에 전국 총학생회 전전하던 운동권이었다. 한때나마...나 역시 뜨거운 가슴을 가진 이땅을 사랑하던 아름다운 민주 청년이었다.군대 징집된 후 2년4개월 동안 .한달 한번..지들 꼴리면...세네번 받았던 기무사 조사...기압과 기막힌 그 원시적 폭력들..기억하기 조차 아픈.좃가튼 생활들.... 정말로...
92년말에 난 복학을 했고 Break-dance 춤추던 애들이 총학생회 후보로 출마하는 걸 보고 난 뒤 미련없이 난 공부를 시작했다.
미친 듯히 했던 영어공부...그리고....졸업...졸업평점 2.1...
불행이도 지방대를 나온 내가 취업할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엔 없었다.
그리고..
살기위해 난 도미했다....
이렇게..저렇게..편입으로 학위따고 외국기업에 일하다 다시 한국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그리구...이제 이민갈 준비하고 있는데..
시...불...
노털인지...노짱인지...
얼굴도 더럽게 익숙한 한 인간이 서울말도 아니고..갱상도 말투도 아닌..그렇다고 전라도 말투도 아닌...내겐 그렇게 생소한 어투로....그렇게 ....나타났다.
뉴스로 본 그의 첫 모습.... 이마에 굵게 새겨진 주름살이 어찌 그리도 나를 부끄럽게 하던지....
언제나 힘없고 약한 넘 옆에서 큰 형님처럼 당당히 곁에 있던 그렇게 강철처럼 강했던 사람이..세월을 이기진 못했구나....라고....하지만 그 당당했던 그 모습..서글서글한 그 아름다운 민중의 모습은 그대로 ..
그 앞에 부끄러워...고개를 숙인채...난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노무현 그는 정말 나쁜 인간이다. 이땅에 죽어버린 양심을 일깨우고 있으며...나처럼..이 땅에 희망을 잃어버린, 조국을 버릴려는 나 같은 쓰레기 인간에게 감히 꿈도 못꿨던 희망을 던지고 있다.
그는 정말이지 나쁜 사람이다.
한마디 말없이 나를 이렇게 몇일씩 잠못자게 만들고..이렇게 노사몬지..노털몬지 하는 곳에 가입시켜 놓고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난 지금 이렇게 행복하다.
이땅의 양심은 노짱과 함께 살아 숨쉬고 있었다.내가 골프를 치며 캐디랑 노닥거리고 있을 때...룸살롱 여대생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만원짜리 꼿아줄 때도....그는 힘없고 약한 이들 옆에서...10여년 전 그 모습 그대로 부끄럼 없이 살았다.
적어도 나에게 노짱은 아니 노짱보다 더 훌륭한 이곳의 사람들은 내겐 영웅이다. 당신들은 감히 이땅에 희망이란 꿈을 가꾸고 있었다.내가 오래전에 잊고 살았던....어리썩게 너무나 쉽게 잃어버린 것을 그는 결코 버리지 않았기에 지금 내 마음은 너무나 아프고 부끄럽다..
나 역시 이제 뭔가 다시 해야할 때가 온 것일까...
그래...적어도 지금 이순간 노짱은 나의 영웅이다.
그는 나의 잊어버린 꿈과 이땅의 희망을 그의 강철같은 가슴으로 훔쳐간 도둑이다.
난 그를 내일 검찰에 고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