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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진달레로 오신 엄마를 생각하며


BY rosekim2 2002-04-01

엄마... 당신이 떠난지 벌써 스무날이 되었어요.. 오늘은 주일인데 시부모님 산소에 간다고. 아침부터 밥하고 반찬하고...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화원에 가서 연산홍 분홍꽃 나무 두 그루를 샀어요 시부모님이 각각 계시기에 말이에요... 올림픽 대교를 넘어 강북으로 해서. 일산쪽으로 차를 돌려 가고 있었지요.. 한남동 저 머얼리... 바위 위에 노오란 개나리꽃이 얼마나 예쁘게 피어.. 봄을 노래하는지... 감탄을 했어요... 상희 아빠 저기좀 봐요... 시부모님 산소에 가지만 엄마가 아직도 살아 계신줄 아무 생각도 안하구 말이에요...
김포가 가까우니... 왼쪽 산 모퉁이 산에... 커다란 나무 사이로 숨어 숨어 피어나는 연분홍 진달레꽃을 바라보니..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나 저 멀리 가버리셨구나 생각을 하니 눈물이 복받쳐 올랐어요...
엄마가 저 예쁜 진달레로.. 여기 저기 산속 깊은곳 숨어숨어.... 피어나는 것 만 같았어요... 그이는 운전을 하며.. 시부모님 산소에 가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엊그제 돌아가신 내엄마 한테는 갈수가 없는 아픔에.... 목이 메어 소리 없이.... 손수건을 꺼내... 창밖을 바라보며... 가슴으로 울었어요... 흐르는 눈물이... 당신의 따스한 사랑으로 제마음을 녹여 주셨지만.. 어찌 그 순간 그 설움을 남편인들 알겠어요... 자기의 슬픔은 혼자만이 느껴야 하는 고독인것을....
아... 엄마..... 따스한 양지 바른 곳에 당신을 묻어 드려야 하는데...한줌의 재로... 밖에 남겨 드리지 못했던 오빠의 마음을 엄마는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시리라 믿어요... 엄마.. 엄마... 오빠도 불쌍해요.. 그 많은 세월을 이복 형제밑에 표현도 못하고.. 슬픈 세월을 묻고 살아오신 오빠... 어려서 부터 아버지 몫을 하느라.. 너무도 힘이 들었을 오빠를... 이제 제가 헤아려 드릴거에요...
군에가서도 엄마 생각에 몇백원씩 하는 월급을 모아 엄마에게 따뜻한 담요 한 장을 사서 들고 오시던 오빠... 저는 그 오빠를 이제 엄마처럼 더욱 잘해드리고 싶어요... 엄마... 엄마가 떠나신 다음날...아침 밥상을 받던 오빠는 밥 한 수저 떠 넣다가... 와락 눈물을 삼키며.. 화장실로 뛰어가 한없이 울었대요.. 아직도 엄마가
힘겹게 누워서 부르시는 것만 같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가끔씩 엄마를 닮은 저에게 전화를 해 와요... 엄마.. 어제 산에 아버님 산소에 가서... 아버님 저의 엄마..도 저 세상으로 가셨다고 말씀 드렸어요... 시아버님도 얼마나 저를 사랑해 주셨는데... 이제는 의지 할곳 없는.. 이딸... 늘 아버님의 사랑을 엄마한테 전하면.. 엄마는 우리 딸이 시집가서 잘하고 있다고 기뻐하셨는데.. 이제는 아무에게도... 받지도 못하고 전하지도 못할 이야기거리가 없어... 너무 슬퍼요... 엄마 저도 시부모님께 잘하며 오래오래 사랑을 받고 싶었는데...어느날 작은 집에서... 무척 행복함을 느낄 때 시아버님께 전화 드려서.. 감사하다고 전화를 드렸어요.. 왜. 그러니 ? 하시던 아버님께.... 당신 아들 잘 키워 제가 이렇게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감사 드린다구요... 아버님은 뿌듯해 하시며... 잘 해준 것도 없는데.. 하시며... 좋아하시던 그 음성.... 엄마... 친정 아버지도 시아버님도.. 이제는 제 곁에 아무도 사랑해줄 사람이 없는 이딸...
엄마가.. 따뜻한 봄날의 연분홍 진달레 되어 매 년.... 찾아와 사랑해 주세요.. 엄마... 씀바귀 한웅큼 캐어 왔는데... 아침에 다듬으며.. 오빠 갖다 주려구요...엄마 대신 오빠에게 말이에요...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복받쳐... 한없이 울어야만 하는 효숙이...엄마 이제 어떻게 참고 살아요... 엄마 어버이날도 갈 곳이 없잖아요.. 엄마... 이 아침 아무도 없는 집에서 소리내어 엄마를 부르며 웁니다... 엄마... 엄마... 어디에 계세요.. 왜 착한 우리 엄마도 이 세상에 오래 살면 안되었나요... 착한 우리 엄마도... 이제 어디가서 엄마를 불러 보나요.. 들에가서 산에 가서... 엄마를 부르면 오시려나요....엄마...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