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49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울 아덜


BY dlamy 2002-04-20


초딩3학년인 아들이 있다.

어려서 부터 건드리기만 해도 잘 웃는다

그리고 방금전일은 바로바로 잊어버리는 낙천적인 성격이다.

두살때다. 잘 울지도 않지만 어쩌다 울때면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내 머리에선 장난기가 발동한다.

'앙앙앙' 서럽게 울때

"유진아 ! 너 정말 우는거니 너무 귀엽다 "그런데 그냥 울면

재미 없으니까 삼박자 지휘를 할 테니까 하나 둘 셋하면

더 세게 '앙'하는거야"

그럼 울 아덜은 그 서러움 분함 속상함 다 까맣게 잊어버리고

박자맞춰 '아앙~~~~~~~~~~~' 한다."

난 가속도를 붙여 더 신나게

"하나,둘,셋~~~"한다

어김없이 박자맞춰

'아앙~~~~~~~~~~~~'

울 아덜은 순진한건지, 천성이 밝은건지,

지금도 어쩌다 울때면

"어~머~ 진짜 우~니 한 번만 더 울어봐 응 ~~

그러면 "싫어 안 울꺼야"

아들얼굴 쳐다보며 호호 웃으면

눈물 범벅인 얼굴에 울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얼굴은 왜???? 자꾸 웃어질까요.

요즘은 속상한가봐요 자존심 상해서 웃지 말아야 되는데

주책맞은 웃음이 나오니 이젠 그만 해야 될까봐요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늦잠자는 엄마를 깨우기가 미안한지

내귀에 가만히 속삭인다.

"엄마 내가 어떤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지금 시간이 7시30분이예요"

거친표현을 쓰는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