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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BY 애들엄마 2002-04-22

우리 신랑이 격주로 쉬는 토요일
모처럼 아침 느긋하게 먹고
밥상 놓아 둔 채로
TV를 보고 있는데
현관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신문...."
그 뒷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신문 안봐요"
끈질기게도 그사람은 가질않고
"저~ 사모님 조선일보인데요"
"아 글쎄 신문본지 얼마 안되서 안본다니끼요"
"저~ 그게 아니고요"
"아저씨 안본다는데 왜 그러세요"
문까정 꽝 닫고 들어 왔다
우리 신랑 꺼정 합세해서
"신문 안봅니다"
"저~ 사모님 그게 아니고 조선일보라니까요."
이아저씨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또 조선일보란다
"아저씨! 저흰 조선일보는 싫어서 동아 일보 봐요."
문까정 더 세게 닫고는 들어 왔는데...
문소리 뒤로 들리는 말
"신문값 받으로 왔는데요"
'아차 우리가 보는 신문이 조선일보지'
저의 건망증 때문에 우리가 보는 신문도 모르고
신문보라고 온 외판인줄 알고
그리 매정하게 대한 건데....
미안하고 창피해서 쥐구멍 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아저씨 볼 낯이 없어 우리 신랑인데 신문값 갔다 주라하고
방안에서 죄송하다고 사과만 했다.
그래도 그아저씨 "워낙 외판들이 많이 와서 그렇죠"
그러시며 좋은 웃음을 보이고 가셨다.
아저씨 가시고도 우리는 한참을 웃으며 생각하고 또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