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76

5살 여아가 자기집을 빈집털이로 만들다!!~


BY day4 2002-04-26

동네마실간 큰 딸애를 어둠이 진뒤라 데릴러 가마 해놓고 보니,
금새까지만 해도 잘 놀던 꼬맹이가 쇼파에 엎어져 자고있네요....
아파트 세동건너라 금방 댕겨옴 되겠다 싶어,
혹쉬라도 깨면 보라고 비디오테입하나 플레이 시켜놓고,
마루불도 환하게밝히고 문을 잠그고 나섰숨돠....
마침 변비인 울 큰애가 대사(?)를 치루는 중인지라
이래저래 30분정도 아줌끼리 수다로 메우고,
김밥3줄을 흔적도 없이 감추고 일어서 나오며 홀.짝 수에 맞춰
발장난을 치며 오는데,멀리서 어떤 아저씨가 애를 울리며 밤마실을 댕긴다 했더만,
"엄마!!~미워!!~"
가발달린 모자를 쓰고 내복바지위엔 스커트랑 쟈켓까지 나름대론 성장(盛粧)을 한 티가 역력한
울꼬맹이가 바로 그울음의 발원지이더이다...
옆에옆동에서 5살짜리가 목청도 거하게(?)울고있기에 물었더니
91동 몇호라고 집전화번호도 울먹울먹 대길레,
우리집엘 와봤더니 아무도 없어서
그친구네집으로 데려다주는 중이라는 맘쒸 좋은 젊은 아좌쒸....
연거퍼 감사하단 말을 떨구고 드뎌 집엘 입성했더만....
....ㅜ.ㅜ;;;;
가발달린 털모자를 찾느라 뒤진듯 서랍이란 서랍은 모두 열려있고,
쇼파위엔 공주옷 찾느라 딸려나온 옷가지랑....
신발장에서 뭘신을까 고민한듯 언니 신발까지 다 꺼내놓고.....
그아저씨가 뭔일(?)난줄 알고 걱정을 많이 하셨겠다고 판단하는덴 5초도 안걸리던걸요....빈집털이가 훑어도 이리는 못했을터..........ㅜ.ㅜ;;;)

애말인즉은 잠에서 깨보니 지 혼자였답니다....
언니 친구넬 가야겠다 싶어 채비를 차리기 시작했다네요...
평소에 자기가 젤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가짜머리달린 털모자에 거의 공주옷같은 자켓에
확~퍼지는 청주름 치마에, 타이즈는 못찾아서 걍 내복바지에
신발도 언니가 못신게 하던 리본달린 언니 공주구두에....
쫘~왁!!~~
뽑았더이다.....
나오는 찰라에 컴퓨터도 전기세 나가니깐 끄고,
비됴랑 티비도 보는 사람 없으니 껐답니다...(알뜰한 울 딸~^^)

문은 꽉~닫았답니다(열쇠가 없어서...^^)

낮엔 몇번 엄마랑 가본 그길이 밤에는 낯설었겠지요....
10시가 다된 시간이라 인적도 드믈고....
상상해보세요....
겨울모자에 공주옷입고 내복바지도 선명히
큰구두 끌고 울고 다녔을 모습을....

지금에사 놀랜맘 진정된뒤라 이렇게 적고있지만.....
나쁜사람 만나면 어쨌을거냐고 물었더만,
나쁜 사람은 없고 착한 사람만 있었어~라고 하더이다....
제깐에도 그아저씨가 고마운 착한 사람으로 느껴졌는지....

새끼 손가락 꼭꼭 걸고 약속 했네요...
혼자선 어디 안가기로,
엄마도 , 꼬맹이만 놔두고 안가기로.....

울꼬맹이 말대로 나쁜 사람은 없고
착한 사람만 있는 세상이 된다면 정말정말 좋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