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03

'간 큰 친구가....' 그 뒷 이야기


BY 한가람 2002-04-27

madame,Olivia,느티나무님....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리플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은,,,
그 친구와의 만남 뒤에
제게는 큰 아픔(?) 이 있었답니다.
집안의 작은 일이라,그냥 입 다물고 지나갈려고 했는데...
Olivia님이 먼~~ 곳에서 뒷얘기가 궁금하시다 하니....
더러더러 절 욕하는 소리에 귀가 가려워도 참고
하고 싶은 말은 할렵니다.

그 날...
친구들과 헤어져서 바삐 저녁 준비해 먹고난뒤
설겆이를 하며 낮에 있었던 일을 남편에게 종알이고 있었죠.
"ㅇㅇ는 좋겠더라,차 증~~~말 좋더라.헨드폰 꽂으면 차 스피커로 다 나온다,당신 그런거 보기는 봤나? 도로에 초칠해놓은거 처럼 쫙-
미끄러지는데...."
있는과장,없는과장 덧붙혀 온갖 부러움과 찬사를 표현하는데...
" 아,엉디 닦아줘라. 니 안부리나?"
나,원,참....
설겆이 하던 고무장갑을 벗어 놓으며 화장실에가서
작은놈 엉덩이를 닦아주며 생각하니 은근히 부아가 치미는데...
어제 '나의 복숭'님 글에도 언급하다시피
학교 다닐때 내 밑에 빌빌하던 애가
세상을 떡 주무르듯 지 맘데로 하고 사는데
난,설겆이 하다가도 남편 한소리에 이렇게 자동인형처럼
움직이는게...억울하고 원통해서...
(지금부터 경상도판'친구'의 버금가는 '부부'의 살벌한 대화)

"당신 눈에는 내가 뭘로 보이노?"(시비 걸었죠?)
남편왈...
"니,성한 밥 잘 무고 와 또 꼬인소리고?"
"누구는 자기 맘데로 차도 사는데....나는 이게 뭐꼬?"
"니도 사라.레미콘을 사던동,포크레인을 사던동,니맘데로 해봐라,"
"장남감 자전거 한대 살돈도 없다"
...
묵묵하니 있던 남편...
"근데,니 학교 댕길때 날라리였나?"
(아니,,,이게 무신 얼토당토 안한 질문을....)
"뭐? 인제 할 말이 없으니까 무슨 말이고?"
"생각한번 해봐라,유유상종이라고,,,,그 친구 암만해도
학교 다닐때는 선생님 속 꽤나 썩혔겠구만....
아줌마 다되서 그 정도면...
니,,,똑바로 말해봐라.니,,,혹시 갸 시다바리했나?"
참,,,제가 그 상황에서 웃지도 못하고...

사실 그 친구와 전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결혼하고 같이 모이는 다른 친구와 한동네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더 친해진 친구였는데...
지금에야 말이지만,그 친구가 쫴끔~~ 날릴까말까...뭐 그런건 있었죠.
(예리하게시리...남편이 갑자기 그러니 얼마나 뜨끔하던지...)
그래도 전,시침 뚝 떼고...
"이제 완죤히 마누라 내 놓은 인간 취급이네.
과거까지 들먹이며... 내가 날라리였으면 우리학교 애들
다 날아가고 없다,없어!"
별일 아닌걸로
친구들 만나고 오는날엔
꼭- 한 따까리하고 등 돌리고 잡니다.
근데,,,
그게 그렇더라구요.
제 친정이나,제 친구들의 어떤 단점을 제가 말해놓고
남편이 그기에 대해 동조라도 하는 것 같으면 얼마나
화나고 자존심 상하는지...
그래서 절대,남편에겐 친정이나 친구의 나쁜점을 말하지 말아야지...
해놓고 늘- 입이 간지러워 조잘데고 후회하곤 합니다.
어제도 남편이 미워서
잠들고 난 뒤 가서 잘려고 아컴에서 늦게까지 배회했는데
오늘도...
무너져가는 자존심을 세우려는
최후의 발악이라고나 할까요...
이러다...
"안 자고 뭐하노?"
한 소리면 후다닥- 컴을 꺼버릴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