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오월 속으로 남두현 오월이라 초하루 가는 사월 자욱으로 딛고 서든 날 그믐의 이슬방울에 목 추긴 푸른 신록의 엉켜드는 소리에 초여름 문을 활짝 여누나 반기는 이 없어도 문턱 넘은 햇살이 부는 바람 세워 구름 위에 노래하니 무심히 대지를 덮으려던 물안개 햇빛 속으로 빨려들고 춘풍에 여름 얹혀 산야로 흩어지어 두메에 핀 꽃잎 흐르는 춘정이 그립다 봄은 어느새 여름의 그늘에 늘어지는데 반라의 햇살만 바람 따라 구름 속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