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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오월 속으로


BY 오늘은 비 2002-05-03

이쁜 영상시가 많은 곳
( http://cafe.daum.net/sonamuk )

 
열린 오월 속으로

      
          남두현


오월이라 초하루

가는 사월 

자욱으로 딛고 서든 날


그믐의 

이슬방울에 목 추긴

푸른 신록의

엉켜드는 소리에 

초여름

문을 활짝 여누나 


반기는 이 

없어도 문턱 넘은 

햇살이

부는 바람 세워

구름 위에 노래하니 


무심히 

대지를 덮으려던

물안개

햇빛 속으로 빨려들고


춘풍에 

여름 얹혀 산야로 흩어지어

두메에 핀 꽃잎

흐르는 춘정이 그립다


봄은 어느새

여름의 그늘에 늘어지는데

반라의 햇살만

바람 따라 구름 속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