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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내 사랑하는 사람들아..


BY 삶에 지친 그 녀. 2002-05-09


얘들아.

내 사랑하는 사람들아.


설마..

설마...

이렇게 ....

이처럼 비참하게..

너희들 앞에 설줄 미처 몰랐다.


그런데.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나약한 모습으로

너네들곁에 서있구나...



** *** **


병원 지하 1층..

한쪽 면이 온통 통유리.

지금 유리벽 밖에는

잔인한 4월의 봄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정원의 대나무잎이

봄비를 맞아서 한결 푸른데..


갓 피어난 피빛 목단 꽃잎..

더 없이 붉게 타 오르는데..


하지만..

왜?

지금의 내 시야에는

모두가

그 모두가..

아름다운 자연 모습 그대로는 어이하고..

어두운 단색으로 보여지는가...


어제까지

모던 검사를 거의 마치고

오늘은 이젠 마지막 검사 단계..

뼈주사를 투여..

채액으로 들어간 주사약이 온 전신으로..

5시간후엔 다시 촬영이 있겠지.


체념도..

기대도 하지 않는다면 가식일까?


이 세상

소풍나들이..

설마 이렇게 마감하랴.


2002. 4. 18.


** *** **




기다림에 지쳐서

건성으로 책장만 넘기고.


얘들아.

도체..

내 삶의 종점은 어디 쯤일까?

지금은

왠지 그 것이 알고 싶어.


병원 유리벽 밖엔

오후 내내 참 지겹도록

아즉도

봄비가 그칠줄 모르고 내리고 있네..


얘들아 ..

이 뇨자가 있는 곳을

너무 꼬치 꼬치 알려고 하지마.

일일이 답하려니

넘 넘 피곤해서 그래.

지금은

너희들이 날 좀 이해해 주렴..


내가..

뒷 날..

일어서서

할수만 있다면..

너희들에게 모던걸 다 말해 줄께..


ps;

아줌마 소풍.

지난해 처럼

동참하고 싶은데..

많은 님들을 만나고 보고 싶었는데..

그렇지를 못하니..

이건 분명 자의가 아니고 타의..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리..


神이 내린 생명줄은 그리 싶게 끝나는게 아닐진데..

내 년..

또 다른 다음해가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