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내 사랑하는 사람들아.
설마..
설마...
이렇게 ....
이처럼 비참하게..
너희들 앞에 설줄 미처 몰랐다.
그런데.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나약한 모습으로
너네들곁에 서있구나...
** *** **
병원 지하 1층..
한쪽 면이 온통 통유리.
지금 유리벽 밖에는
잔인한 4월의 봄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정원의 대나무잎이
봄비를 맞아서 한결 푸른데..
갓 피어난 피빛 목단 꽃잎..
더 없이 붉게 타 오르는데..
하지만..
왜?
지금의 내 시야에는
모두가
그 모두가..
아름다운 자연 모습 그대로는 어이하고..
어두운 단색으로 보여지는가...
어제까지
모던 검사를 거의 마치고
오늘은 이젠 마지막 검사 단계..
뼈주사를 투여..
채액으로 들어간 주사약이 온 전신으로..
5시간후엔 다시 촬영이 있겠지.
체념도..
기대도 하지 않는다면 가식일까?
이 세상
소풍나들이..
설마 이렇게 마감하랴.
2002. 4. 18.
** *** **
기다림에 지쳐서
건성으로 책장만 넘기고.
얘들아.
도체..
내 삶의 종점은 어디 쯤일까?
지금은
왠지 그 것이 알고 싶어.
병원 유리벽 밖엔
오후 내내 참 지겹도록
아즉도
봄비가 그칠줄 모르고 내리고 있네..
얘들아 ..
이 뇨자가 있는 곳을
너무 꼬치 꼬치 알려고 하지마.
일일이 답하려니
넘 넘 피곤해서 그래.
지금은
너희들이 날 좀 이해해 주렴..
내가..
뒷 날..
일어서서
할수만 있다면..
너희들에게 모던걸 다 말해 줄께..
ps;
아줌마 소풍.
지난해 처럼
동참하고 싶은데..
많은 님들을 만나고 보고 싶었는데..
그렇지를 못하니..
이건 분명 자의가 아니고 타의..
하지만..
난
희망을 잃지 않으리..
神이 내린 생명줄은 그리 싶게 끝나는게 아닐진데..
내 년..
또 다른 다음해가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