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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일날 나를 낳았다구요?


BY gyung-suk 2002-05-11

내 생일 날 아들에게....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아들 자랑 딸자랑 할려고 쓰는 것이 아니라 아들딸 키우다보니 실수가 많아 웃어볼일이 없는 이 시대에 한번 여럿이 웃어볼까 하는 마음에 쓰게 됐습니다.
초등학생 딸과 대학생아들을 둔 엄마인데....
아무튼 난 남편이 둘 같은 생각이 들때도 있었습니다
남자 둘은 다 말이 없다보니 늦둥이 초등학생 딸 하고 나만 우리집 분위기 살리지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우리집 식구들........한번 이야기 해볼께요.
키, 우선 아파트 승강기 속에 우리 네식구 들어가면 우리남편 세 번째 로 키가 큽니다.
아들 179 나 163 남편 162 딸 145로 앞에 붙은 거울을 처다보면 왜 걸게도 웃으운지 정말 키 구색이 전혀 맞질 않더군요.
그러나 왜 그렇게도 그 모습이 더 사랑가는지 기분이 행복해 지더군요.
아들이라도 키가크니 다행이더라구요.....
키는 나를 닮고 성격은 남편을 닮고 정말 믿음직 스럽고 과외 학원 안다녔어도 공부도 잘해서울에있는 인류대학에 들어간 아들이기에.......... 나에 마음은 정말로 흐믓했지요....
그러나 사람에 욕심이 끝은 없더라구요.
공부는 잘해서 좋은 대학 같지만 사람에 도리(부모공경)를 가리켜야 겠더군요.
서울에서 한달에 한번골로 청주집에 내려오는데 무슨일로 바쁜지
요번달엔 안내려 오는거예요.
3일 있으면 내 생일 인데......
남편이 내옆에 있길레 들으라고....
"아들 한태 전화한통 없네" 라고 혼자 투덜 거렸더니
그 소리듣고 있던 우리남편이 그 즉시 서울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로
"이번 주말에 엄마 생일 이니 웬만 하면 내려오거라!"
고 전활 하더군요.
그러나 대답은 확실치 않았다고 합니다.
금요일 밤 11시쯤 아들이 현관문을 열며 집에 도착해서 하는소리
"자식에 도리로서... 내일 엄마 생일 이라 내려왔어요."
그 소리가 왜 그렇게도 흐믓한지 그때당시는 선물 하나 안 사왔어도 좋더라구요.
그러나 집에와서는 부모랑 애기도 않고 인터넷을 새벽1시까지 하는데......
그냥 내비둘수밖에요..
얼른자라고 하면 "엄마 잔소리는 평균이 넘어요~" 라고 또 할까봐서요.
그러나 아침이 되어 밥먹으라고 깨워도 끄떡도 안하고 그대로 자고만 있는거예요.
남편과 딸은 식탁에 앉아서 밥을먹고 있는데 인터넷 하다가 거실에서 잠든 아들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질 않더라구요.
'얼마나 피곤하면 저렇게 곤하게 잘까' 애삭(이해)하면서도 좀 서운은 하더라구요.
남편괴 딸은 아침밥을 먹고 학교로 직장으로 갔는데 내 생일이라고 온 아들은 거실 한가운데서 토요일은 학교 안간다고 하지만 오전 11시가넘게 아침을 안먹고 여지껏 자고 있으니 이게 뭡니까?
은근히 서운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생각한것이 '아들 가정 교육은 이 엄마가 시킨다' 하는 마음에 그만
"야!! 일어나!! 엄마 생일 이라고 와놓고 아침도 같이 안먹고 점심때까지 자고 있냐!!?"
라고 소리를 질러 댔더니 머리를 글으며 미얀한 표정으로 머리를 만지며 일어나더군요.
일어난 아들에게 밥줄 생각은 안하고 내가 또 그랬지요.
"너 여기 소파의자에 앉자봐라!" 라고 했더니 내 옆에 앉더라구요.
그래서 또 한마디 했지요.
"네 공부는 교수님이 가르치지만 가정 교육은 이 엄마가 가르킨다!" 라며 말에 힘을 줬지요.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상태니 얼마나 말이 빠르겠어요..
평상시는 급하지 않다가 화가나면 앞뒤도 생각않고 그냥 말이 튀여나오는대로 난, 아들에게 말을 해댔습니다.
"야 너 엄마 생일 이라고.... 더군다나 빈손으로 생일 선물 없이 와놓고 함께 아침식사라도 함께해야지 너 이때까지 깨워도 안일어나고 이럴수 있는거니? 응!!?
내가 20년전 오늘 너 낳느냐고 얼마나 힘들고 아팠는데......!!
새벽부터 진통이 와서 병원에실려가 임신복이 피투성이가 ?榮?!!" 라고 호령을 쳤지요.
그런데 가만히 듣고만 있던 말없는 아들이....
쥐구멍에서 나와 해방된 느낌으로 나에게 천천히 말을 하는데.....
"엄마가 오늘 저를 낳았다구요? 외할머니가 엄마 난날 아니예요?" 라며 늑스그레한 목소리톤으로 나에게 말을 하는데....그 순간 내 머리가 번뜩!!이데요.
생각을 해보니 아들 말이 맞더라구요.
그래서 다큰 아들에게 큰 소리친게 무안하기도 하고해서 말 톤을 낮추워
"야 아침밥은 먹고자야지 12시가 다되여가는데 얼마나 배가 고프니!"
라며 밥상 차리려 식탁으로 갔지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