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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전화


BY 뇌물(?)준 엄마 2002-05-15

초딩 1년의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스승의날 선물은 미리 하느거라 해서 편지를 간단히 써서 선물과 함께

학교에 보냈어요.

저는 유별난 엄마는 아니예요.

제 아이가 무지무지 소극적이어서 유치원 생활내내 같이 노는 친구는

한명이었어요. 입학전에 아는 초등 선생님과 상담을 했어요.(전교조 소속의)

"엄마가 하면 선생님께서 발표라도 한번 더 시켜줄까요?" 하고..

많은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사실 청소한번이라도 오시면 그아이 한번

더 쳐다보게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선생님도 사람입니다...하시면서.

상담선생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구요. 죽자사자 학교 쫓아

다닌다고 그아이 잘바주는거 아니고, 준비물, 학습자료 챙겨주어서 뒷

받침해야 하는거 부모할일이죠.

말이 딴길로 샜나요? 어제 담임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선물 너무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국어 받아쓰기 부분을 힘들어 하

니 집에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신경을 쓰셔야 할거예요. 남자아이 치고

는 얌전한 편이예요.."

전 참 고마웠어요. 선물이든 뇌물이든 전화를 주실 정도의 마음을 가

지셨다면 그 의미야 어쨌든 말이예요. 금액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저도 순수한 마음만은 아니었거든요. 전요, 준비물이나 과제물 칼가

치 챙겨요. 그리고 주 1회 청소당번일때 학교가서 선생님과 한마디라

도 나눠요. 아이가 내성적인거 천성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

고 싶기 땜에... 스승의날 선물이 제가 한건 뇌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