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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병원응급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읽어보시고 판단해주세요.


BY oyj1108 2002-06-10

6월 5일저녁에 부천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에 둘째아이가 갑지가 아파서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큰 아이도 같이 갔는데 남편이 차를 주차시키고 저와 아이들이 먼저 응급실에 들어갔어요.
접수하고 빈 침대에 둘째아이를 누이려는데 침대밑에 주사기가 떨어져 있다고 큰 아이가 주사기를 주웠어요.
제가 만지지 말라고 했지만 아이가 제 말을 듣지 않고 뚜껑을 열다가 바늘에 찔려 피가 났어요.
저는 둘째 아이를 안고 있느라 미처 빼앗을 시간도 없었어요.
저희 둘째 아기는 이제 9개월입니다.
남편이 큰아이를 데리고 간호사에게 가니 상처난 곳의 피를 짜고 소독약을 발라줬어요.
저는 간호사에게 가서 그 주사기가 혹시 사용했던 것이냐고 물으니 사용했던 것 같다고 대답하더군요.
저는 혹시 균이 주사기를 통해서 아이에게 옮을 수 있지 않느냐고 하니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는 파상풍주사를 맞으라고 해서 주사를 맞았어요.
혹시나 나쁜 균이 들어갔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서 좀 자세하게 물어보려고 하니 귀찮다는 듯이 대답도 잘 안하고 정 걱정이 되면 헤파박스와 면역글로블린을 맞던지 하라고 중얼거리듯이 말했습니다.
제가 그걸 맞으면 무슨 효과가 있으냐고 해도 대답도 안 하고,
레지던트와 간호사가 저를 보며 참 끈질기다는 표정을 지었어요.
제가 저희 아이도 잘못이지만 쓰던 주사기를 그렇게 방치해놓고 치우지 않느냐고 한마디 했어요.
그랬더니 레지던트가 하는 말이 여기는 응급실이라 주사기 치울 시간이 없다고 하더군요.
주사기를 건드린 우리 아이 책임이라면서 짜증을 내는데,과연 대학병원이라는 곳이 그렇게 무책임해도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틀 후에 외래진료로 특진을 하면서 다시 그 일에 대해서 물으니 의사가 하는 말이 저보고 황당하다면서 뭘 어쩌라는 거냐고 하더군요.
저는 우리 아이가 간염주사를 맞았지만 항체가 없어서 혹시 간염이라도 옮을까봐 걱정이 된다고 헤파박스와 면역글로블린을 맞으면 간염에 안 걸리겠냐고 물었더니 ,정 엄마가 맞고싶다면 맞으라고 하며 주사기를 왜 건드렸냐고 짜증을 내는데 ,제가 주사을 맞겠다고 하여 거의 10만원 정도를 내고 주사를 맞았어요.
의사들이 하나같이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서 호흡기로 감염될 수도 있는데 주사바늘에 찔린 거 가지고 과민반응 보인다는 식이었어요.
저는 혹시 재수가 없어서 에이즈바이러스나 다른 무서운 균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사용했던 주사기일까봐 걱정이 됩니다.
에이즈 환자라도 겉으로 보기에 멀쩡하면 병원에서 그 사실을 알 수가 없지 않겠어요?
드문 일이겠지만 그렇게 쓰던 주사기를 아무데나 방치하는한 그런 일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을 거에요.
저희 아이도 잘못했지만 저는 순천향병원응급실에서도 분명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 가서 병을 옮아 온다더니 그 말이 맞는 거 같아요.
각별한 주의를 하고 또 해야할 병원에서 그런 일이 생기다니 병원 가기가 겁이 납니다.
제발 우리 아이에게 별다른 일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 됩니다.
과연 우리 아이만 잘못한 것인지 여러분의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