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좋게 생각하니 이것도 나쁘지만은 않구나하는 생각.
예전엔 기억력이 칼같아서 자칫 그 기억력에 베일만큼
날카로왔었는데 이제는 메모없음 눈앞에서 돈빌려주고도
그 사람이 그런적 없다하면 내가 오히려 그 사람 말을
믿어버릴 만큼 기억력이 형편없어졌음을 한탄스러워했는데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내가 남들한테 억울했던 일이나
받을만한 것들이 늘 생각나서 불편한 마음이 많이 들었었다.
하다못해 누가 우리집에서 비오는 날 우산 한개 빌려쓰고
그냥 가서는 안돌려주는 것도 마음에 걸렸었고 또 어떤 집에
우리집 접시가 가서는 그집 접시인냥 씽크대 차지하고 있는 것도
기억에 생생해서는 가끔씩 아파오는 사랑니처럼 욱신욱신 마음을
쑤셔놓곤했었다.
기억력이 좋을 때에는 그렇게 잊지 않고 받아내서 손해 안보는 일도
많았지만 또 받아내도 그만 잊어도 그만인것까지 생각의 줄기가 미쳐서 불편한 적이 맣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늘 잊고 사니 마음은 편하다.
마트가서 윗집 엄마한테 삼천원 빌려줘놓고는
뭐 가끔 생각은 나서 그돈 삼천원이면 아이스크림이 한통인데
하다가도 또 금방 잊으니 마음이 편하다.
내가 잊고 있었던 것들을 남들이 돌려줄때 내것 제대로 받으면서도
횡재하는 기분이 들어서 기쁨도 배다.
나 아이 셋 낳고 총기 흐려졌다고 우울한적 많았는데 생각해보니
총기흐려진 것도 다 사는데에는 도움이 되고 그게 때론 기쁨이기도 하다.기왕 이렇게 된거 기쁘게 생각하자고 한번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