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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엄마


BY 초록바람 2002-06-18

예나엄마 옅은 색 원피스에 화장을 완벽하게한 예나 엄마를 맨처음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았을때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 ...저런 여자가 이웃에 이사를 오다니..나하고 말도 안하겠네... 관록있는 캐리어 우먼으로 첫눈에 비쳤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이에게 친절하고 유머가 넘치고..뭐든...잘 퍼다 (?)준다... 너무 퍼주는걸 좋아해서 내가 걱정이된다. 저러다가 혹시 빚지는게 아닐까? 하지만 그녀는 친정이고 시댁에서 많이 얻어오는것을 나누어 준다했다. 그리고 미혼때는 직장에서 비서일을 했다한다. 집에 가보면 놀이방처럼 아기자기 꾸며놨다. 솜씨가 좋아서 뜨게질이니 종이인형이니..작품을 만들어 장식장에 가득 채워놓고 베란다에는 발을 늘여뜨리고 종이포도송이를 주렁주렁 매달아놨다. 금붕어도 조그만 ㄱ릇에 자갈이랑 함께 키우고 매실엑기스랑 매실주도 많이 담가 놨다. 대형냉장고엔 없는게 없다...꽉꽉 채워져있다. 싱크대며 안방이며 거실이며 깨끗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준다. 그런데 그녀는 하루종일 노는거 같다. 그녀랑 이야기를 하노라면 얼마나 재미있는지..저절로 빨려든다... 그녀의 주특기는 이야기의 절정에 가서는 자기 손바닥으로 이마를 ?M! 치는거다... 이모습도 너무 재미있다. 나는 원래 혼자있기 좋아한다. 그러나...예나엄마를 생각하면 참즐겁다... 나는 예나엄마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중년이다. 예나네는 3년전에 우리아파트로 이살왔다. 이웃여자들과 매일 거의 매일 어울리고 먹고,웃고,?M!..하는 제스쳐를쓰며 .... 예나네는 외출때 얼마나 예쁘게 하고 나가는지..눈이 동그래진다. 동네가 훤해진다. 어제는 긴머리를 잘랐는데...더욱 이쁘다. 예나네와 친하던 이웃들이 3년사이에 다들 이사를 갔다. 사실 나는 나이도 많고 10살이상 차이... 그들과 깊이 어울리지 않았었다. 적당히 선을 긋고 지냈는데... 이젠 예나네는 나의 차지가 되었다. 그래서 약간 행복하다. 이성이 아닌 동성을 요로코롬 은근히 좋아하는 것도 참 재미있다. 예나엄마 29살이다. 이틀쯤 못보면 일주일이상 못본것 같은 느낌이다. 예나네도 똑 같은 소리를 한다. 음식은 나보다 더잘하므로 내가 쫓아가서 물을 정도다.... 하지만 너무 자주왕래하지는 않을거다. 각자의 생활을 하면서 아주 조금씩만 만날거다. 생활의 양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