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특히 한국과 관련하여) 재미있었던 일들을 나름대로 많이 듣고 읽었는데 이 스코틀랜드는 정말 배꼽빠지게 만드네요. 상황이 더 특이한지라...^^
(펀 글)
스코틀랜드에서...
역시 축구 이야기 입니다.
다들 기억하실겁니다. 월드컵 앞두고 한국 축구팀의 승승 장구가 시작된 계기. 부산 대첩이라고들 했죠 스코틀란드 대표를 4:1로 대파한 경기.
그 뒤로 아마 한국에 계시는 분들에게 스코틀란드 대표 팀은 잊혀 졌을겁니다.
그 뒷이야기를 들려 드리죠.
한국한테 지고 홍콩으로 날아간 스코틀란드 대표팀은 남아공한테도 2:0으로 깨졌습니다. 그리고 홍콩 대표팀을 이겼구요. 그리고 조용히 돌아 왔고 돌아온 패장 보그트(Vogt)감독은 스코틀란드판 오대영 감독이 되어 스코틀란드 언론으로 부터 들을수있는 비아냥은 다 들었습니다. 그래도 남아공에게 2:0으로 진것은 변명의 여지가 좀 있었다고 본 모양들입니다. 물론 프랑스 한테도 4:0 으로 진적도 있지만.. 그러나 프랑스도 아니고 유명한 유럽 팀도 아닌.. 그것도 작년에 프랑스한테 5:0으로 대파 당한 한국한테 4:1 이라니.. 당장 그만 둬라 소리도 나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감독.. 패장은 말이 없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팀도 못짰고, 젊은 선수들이라 경험도 없었다라는 식의 변명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언론들 가만히 안뒀지요 정말 못살게 굴어 댔습니다.
월드컵 시작종 땡 치고.... 한국이 폴란드를 깨자 좀 이상한 기운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포루투갈 깨고 이태리 집에 보내고, 스페인 마져 짐싸게 하자 스코틀란드 감독 아저씨 자기 세상 만나더군요. 신문과 인터뷰 하면서 떡 하니 하는말...
한국팀 저렇게 잘 할 줄 알았다. 저 친구들 체력은 당할 장사가 없다.
그걸 몰랐던 유럽 애들이 바보지, 그걸 미리 경험한 나에겐 놀랍지도 않았다. 그리고 우리 스코틀란드 팀을 비난한 모든 사람들은 빠른 시일안에 공개 사과 하기 바란다.잉글란드도 비겼고, 프랑스는 진짜 진땀 빼서 이겼다. 이태리? 갸들 우승 후보다. 스페인? 갸들도 우승 후보, 폴투갈? 갸들은 유럽 최고 팀이다. 유럽 최고 팀들이 저렇게 나자빠 지는데 겨우 몇달된 우리 팀이 이긴 다면 그게 기적이다. 암튼 나와 우리 팀을 비난한 사람들은 하루 빨리 사과 하기 바란다.
그리고 나서 한국팀의 준비 방식을 줄줄이 이야기 한 모양입니다. 스코틀란드판 붉은 악마인 타탄 아미들에게도 이야기는 퍼졌더군요. 한국은 프로 리그 구단들이 월드컵을 위해서 플레이를 멈추었고, 감독에게 전권을 줬단다. "셀틱 레인져스 각성하라" "구단 이기주의 청산 하라"
거기다가 유러피언 컵을 유치 하기 위해 애쓰는 스코틀란드 축구 연맹은 아예 서울의 거리 응원을 가서 배워 온다고 떠들더군요. 그리고 나서 하는말. 왜 한국인도 하는데 스코티시와 아일리시는 못하는가? 글라스고 중심가를 퍼런 물결고 채우고 200만은 안되도 10만명이라도 나와서 "스코틀란드"를 외치고 "아일란드"를 외쳐야 한다.
독일에 졌을때.. 이친구들 평소 같았으면 독일 만세라고 했을 녀석들인데 다들 "한국이 졌다." 라고 말하더군요. 다들 한국에 동정적인 쪽으로 기사들 내고.
암튼 한국이 잘하니 신나하던 사람들이 이동네에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누구는 농담 삼아 그러더군요. 한국이 잉글란드랑 월드컵에서 붙어서 잉글란드 집으로 보냈으면 아마 글라스고 중심가에 거스 히딩크 대형 초상화와 한국 태극기가 내 걸렸을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