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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가 많으니 돈나갈 구멍도 많네.


BY 물방울 2002-07-02

친정엄만 항상 말씀하셨다.식구단촐한 집안이 편하다고.
그런데 세상일이 다 마음대로 되랴.이게 마음에 들면 저것이
걸리고 ...그러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는
식구가 많은 집에 막내이다.가족수가 많으니 당연히
시집에 모임도 많고 그에따라 돈나갈 구멍도 많다.

난 어릴때부터 용돈을 제날짜에 받으며 마음대로 써보질 못하고
홀어머니 돈없으실까봐 달라는 말도 못하는 바보였다.
심지어 참고서 살돈이 없어서 옆짝에게 같이 보자했다가
미움도 받았다.그런데 커서보니 돈이 정작 생겨도 별로
쓸 마음이 생기지 않는게 문제였다.그냥 무조건 모은다.
그렇게 모아서 시집자금으로 썼고 ...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결혼하고 내가 손해보는 느낌비슷한
가계부를 가만히 들여다보느라면 신랑쪽으로만 돈이 많이
나가는것같아 조금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집구할때 시아버님이 융자를 끼고 구하셔서 그거 갚아나기도
허리가 휘는데....(월급의 반은 빚으로)
거의 매달 회사사람의 돌이며 결혼식으로 부조금 나가지
게다가 시댁엔 또 왜그리 행사가 많은지 돈이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간다.

우리 친정은 오빠들이 아직 장가도 안갔지 또 내친구들도
애인도 없어서 언제 시집갈지도 모르기 때문에 친정쪽으로는
돈나갈 일이 거의 없다.이번달에도 보너스가 나와서
이번달은 좀 여유롭게 생활하겠다싶었는데 그 효자형제들이
아버님 칠순으로 70만원씩 걷기로 했다고 통보가 왔다.
난 30만원 드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울신랑 형제들
둘째가라면 서러울정도로 아들딸 모두 효자효녀들이다.
써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드려야겠군.쩝
그래도 칠순이 평생에 한번이라 기쁜마음으로 드려야된다는걸
알면서도 지난달 엄마 환갑때 돈이 별로 없어 20만원밖에
못드린게 죄송스럽다.이럴줄 알았으면 땡빚을 내서라도
더 드릴걸..흑흑 ..게다가 내생일이랑 아버님 생신이랑
착 붙어있어서 결혼하고 내생일 제대로 챙겨본적이 없고
항상 일 이주 당겨서 챙긴다.
돈이 없는 집에서 태어나 돈을 잘 쓸줄모르는 바보인 나.
하지만 오늘따라 결혼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써봤다.그냥 기쁜마음으로 드려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