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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녀에게


BY 파랑새 2002-07-10



          - 직녀에게-(全文)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직녀에게 / 김원중



 - 직녀에게 - (문병란 시, 박문옥 곡, 김원중 노래)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 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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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이 노래는 조선대 교수로 재직 중인 시인 문병란이 
   1970년대 중반에 발표한 시로 
   그의 시집 "땅의 연가" 에 실려있습니다. 

   이 땅의 통일을 염원하는 민중의 마음을 읊은 시로서 
   직녀는 결국은 우리가 안고 가야 할 
   북녘의 산하와 사람들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1980년대 미국에서 활동하던 작곡가 김형성이 
   곡을 만들어 미주와 유럽 등지에서 널리 불려졌으나 
   가곡풍의 노래가 민중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박문옥이 다시 곡을 붙여 김원중이 부르게 되었습니다. 

   당시 문병란이 반체제 인사로 낙인 찍혀서인지 
   이 노래는 한동안 방송의 전파를 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통일을 염원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랑을 받기 시작 하여 지금은 80년대 광주의 아픔을 노래한 
   바위섬과 함께 김원중의 대표적인 애창곡으로 널리 불려지고 있으며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의 학생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라고 합니다. 
   특히 마지막의 "우리는 만나야 한다" 라는 부분에서 가수는 
   이 노래의 모든 무게를 다 싣고자 절규하듯이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