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빠에게 마지막으로 편지를 보냈어여
아직 안 열어보셨군요
밤에 감정이 격해져서 보냈는데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오늘 다시 읽어 봤음 분명 안 보냈을텐데
그래도 내 속을 다 밝히니 맘이 후련하네여
이제 정말 원망,아쉬움 미련 따위 다는 아니지만 털털 털어
버린것 같아 속 시원해여
그게 내 맘이야 그게
난 그렇게 생각했어여
오빠는 그 글 읽고 픽 던져 버릴지 몰라도 난 진심이었답니다.
오빠 안녕
이제 정말 안녕 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어여
오빠 자리로 돌아간 사람 나두 내 자리로 돌아 올께여 아름답게.
한여름밤의 꿈처럼 왔다가 사라져간
감성만 하나가득 남겨주고 그걸 먹고 제가 다시 내 꿈을 위해
나갈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고마워요
상처는 아팠지만 삶의 목표가 생겼으니 댓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죠
오빠 몇년이 지난 후 다시 편지할께여 그때 꼭 보세여
그리고 오셔야해요 오셔서 그때 그 빈이가 얼마나 훌륭하게
생활했는지 보세여 칭찬 마니 해주고
초라하지않고 당당한 사람이 될께여 향기나고 빛나는 사람이 될께요
안녕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