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집에 갔더니 울 형님,
"동서야!
쟤 머리좀 봐라.같이 나갔다가 챙피해 죽는줄 알았다.
꼭 다방나가는 애처럼 저 머리에 핫팬츠입고..."
올해 대학들어간 조카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에 지 다리 이쁜줄은 알아서 꼭 핫팬츠만
입는단다.
하지만 형님보다 젊은 내눈엔 별로 거슬리지 않는데...
우리 언니네 아들은 대학 들어가자마자 머릴 샛노랗게
물들이고 와서는 그러더랜다.
"엄마 난 튀는게 싫어서 염색한거예요.우리학교애들
까만머리 별로 없어요."
그 조카를 집에서는 노랑대가리라고 부른다.
엊그제 노랑대가리 데리고 놀러 오라고 했더니
자주색으로 염색해서 놀릴까봐 못온댄다.
어제 전화해서 자주대가리 잘 있냐고 했더니
이젠 오색으로 염색해서 오색대가리가 되었다나?
다른 아짐한테 그얘길 했더니
"갸는 쪼까 늦은 감이 있구마.
울 아덜은 겁나게 착애서 걱정이더니만
대학 들어강께로 한번 학교가면
잘 안오다가 거지꼴 되야갖고 가끔씩 집에 온다.
중학교때까지 쭈까쭈까 해주던 이쁜 놈이
인자는 웬수 되야부렀다."
울 아들 초등 5학년이다.
지금은 엄마말 잘듣고 착한 아들이다.
아직까지도 쭈까쭈까도 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아들 놓아주는 연습을
해야 할것같다.
누군가가 그러는데 자식은 불가능을 가르치기 위해서 있는 거라고
했다.
제발 그말 뼈저리게 느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