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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냄비근성형 바람.


BY 포커페이스 2002-07-24

어렸을때가 생각난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훑어봐도 울아빤 전혀 아니게 생기셨는데 여자문제로 한동안 엄마 속께나 썩이셨다.

반면 엄마는 어딜가나 미인소릴 들었는데 딴남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때마다 엄마의 18번.."꼴에 남자라고...."

참 이상타.
아빠가 외모상 그럴듯 한것도, 돈이 많은것도 아닌데...
어쨋든 그 뭔가의 독특한 기술이 있지않았나 추측할 뿐...

하지만 전형적인 한국인의 기질인 울 아빠의 냄비근성.
쉽게 반하고 또 쉽게 싫증내고.

내가 철들기전엔 그 내막을 몰랐지만 결혼하고 애까지 낳으니 엄마의 속내를 많이 들을수 있었다.

그 얘긴 너무 처참하여 되새김질은 질리고....

문득 그 옛날 그 디데이-미션 임파서블이 생각나서 간간히 미소띤체 거슬러 올라가본다.

울집은 내리 딸딸딸에 막내아들 하나.

죄 초딩 졸랑졸랑 할때다.

울집은 안집이 딸린 조그만 동네슈퍼를 했었다.
참고로 울아빤 집안에선 독재자고 밖에선 좋게말하면 예스맨, 까고 말하면 거의 머슴수준.

누가 평상하나만 짜달라하면 밥먹다가도 숟가락 내동댕이치고 온 동네 돌아다니시며 합판을 구해오고 그 위에 까는 비닐장판까지 아빠돈주고 사서 깔고 이쁘게 만들어 주신다.

돈? 울아빠 그 돈받음 난리나쥐... "고맙네...역시 자넨 기술자여.."
기술자..엔지니어.... 울 아빤 남의 칭찬이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없이 좋은거다. 거기다 그 엔지니어 한마디라면.... 그놈의 엔지니어....

우리들에겐? 절대 인색, 절대 빈곤, 절대 복종이다.
반항하면 초죽음이다.

학창시절 용돈타쓸땐 그야말로 치밀한 작전과 수많은 리허설을 거쳐 작업에 들어가야 했다.

가장 급한사람부터 절대 겹치지 않게 그날의 컨디션을 수시로 체크하며 기쁨조인 막내부터 투입후 작전개시.

것도 재빨리 치고 빠지는 시간차 공격으로...
주로 바쁜 아침시간에 아빠가 출근하시려고 마루에 걸터앉아 구두에 주걱을 꽂는 그 순간...

동생들은 최대한 울먹이며 연기를 하지만 난 그냥 아빠의 심정을 이해한단식으로 해서 조기에 목적달성을 한다.

온몸이 얼어붙을듯한 매섭고도 신경질적인 아빠의 인상은 아침 출근길이라 딱 3초만 버티면 끝난다.

학교갔다와선 책과 돈쓴 영수증과 거스름돈을 보고해야 했다.
우린 그래도 삥땅을 쳤다. 님들도 거의 다 아는 방법으로...

이 고통은 엄마에겐 더했다.
날마다 생활비를 타셔야 했으니....


윽...또 고질병이....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그렇게 독재자인 울 아빠.
정말 열여자 마다하지 않으시니,
그렇게 짜게 돈모으신 걸로 도대체 어디다....

울아빤 가만보면 얼굴에 티가 팍팍 난다.
신기하게 엄만 전혀 눈칠 못채시지만 거의 울아빠 빼닮은 난 안다.
아빠의 비밀을...

왜 엄만 아빠의 그 미묘한 표정변화를 못느끼는지...
난 훤 한데...

음....
이건 처녀적 얘기지만 말 나온김에 잠깐..

퇴근하고 오시는 아빠의 표정이 요새 심상치 않다는걸 요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무 잘못도 없는 내게 딱 반옥타브 올라간 목소리로 야단을 치신다.

이건 오바다. (아빤 바람피면 굉장히 잘해주는데 표정관리에 실패하신건....) 확실한 오바...
음...뭔가가 확실히 있군...!! (감 잡았~어.)

막내동생과 그동안 수시로 의견교환을 했던 터라 아빠의 신경차단을 위해 동생이 쌩쑈를 하는동안 난 몰래 아빠의 핸펀을 살폈다.
유난히 신경쓰시는 그 핸펀을 조사하기란 거의 내 목숨을 포기한 자살행위였다.

역시.....
딱 일주일정도 (아빠의 표정변화 첫날)부터 똑같은 번호가 하루에도 수차례 찍혀 있었다.

일단 그 번홀 머릿속에 집어넣고 시침 뚝.

담날 아무도 없을때 동생과 그 핸펀으로 전활 걸었더니 역시나 간들어진 여자의 음성....
확인차 두번을 더 했다.

그리고 우린 조용히 기다렸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한체....

보름도 안갔을꺼다.
아빠가 제자리로 돌아간게....

퇴근한 아빠의 목소리는 거의 평상시 그대로의 독재자로 돌아와 있었다.
우린 묵묵히 다시 핸펀으로 확인사살에 들어갔다.
역시나 통화내역이 깨끗하다.
음.....
아, 근데 엄만 전혀 모르신다.

아빠의 냄비근성형 바람...


진짜로 이제부터 본론으로 쭈욱~

그 동네슈퍼하던 어렸을때.

우리 슈퍼에 동네 새로 이사왔단 그 아줌마가 아빠의 호시탐탐 사방에 깔려있는 레이다망에 딱걸렸다.

왠걸...

이번엔 진짜같다.
어릴적 내 눈에도 딱 아빠의 이상형이다.

적당히 까무잡잡한 섹쉬한 피부, 미스코리아들의 파마한 사자머리, 늘씬한 팔다리, 형형색색의 메니큐어, 분홍아이쉐도우와 매치시킨 분홍립스틱, 망사로 된 그물 원피스......

거기다 보기드문 미인형....

음......
내가 보기엔 톡 까놓고 싼티나는 얼굴이다.
나가요~ 걸 파다.

근데 요상하게 아빠맘을 끄는건 저 눈.
온몸은 헤픈듯 싼티나는데 눈은 서늘한 우울증 중증에 지적이기까지...

그 눈땜에 애써 치장한 몸짓이 야리꼬리해저 버린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층집 창가에서 옷벗고 베시시 웃고 있는 여자...
올라오라는 건지, 아님 그냥 하는 짓인지 헷갈리게 하는....

암튼 그 여자가 남편과 떳다 하면 온 동네 아자씨들 눈돌아간다.
그여자 남편도 그당시에 파격적인 연하남.

동네 유일한 슈퍼였던 울집에 수시로 드나든다.

아빠의 눈이 번뜩이는걸 엄마도 우리딸딸이들도 느꼈다.
전에없이 긴장하는 울 엄마.

엄마도 아빠의 이상형이라는걸 아셨나 보다.

살다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 나타나나보다.

또다시 심증만 있지 물증이 없는 울덜은 가만히 지켜보기 시작한다.
아빠는 모를거다. 그때당시의 상황을....

아빠의 집요한 작업...
아무뜻없이 마주치는 그 순간을 노치지않고 뜨듯한 눈빛 보내기..

지루한 시간이 좀 흐른뒤 그여자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

드디어 울집 안방에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첨엔 당연 남편과 대동하고 들어왔지만...

슬슬 혼자 들어오기 시작.
점점 엄마가 외출하실때를 틈타기 시작하는 거다.

난 가끔 학교갔다오다 그런장면을 목격하기 시작했다.
윽... 피끓는다.
가게에 앉아있지만 온통 신경은 안방으로 쏠려있고...

날 의식해선지 방문을 반틈 열어놓고 있으니 나설입장도 아니고...

엄마가 외출후 돌아와서 그 광경을 황당한 표정으로 보신다.
난 큰소리로 "엄마 어디갔다 왔어?" 부르니 후다닥닥 뛰쳐나오는 그 여자.
엄만 죽을힘을 다해 표정관리...
그놈의 존심이 뭔지... 밥줄이 뭔지...

울덜이 잠들면 시작되는 부부쌈.
엄마도 확실히 위기의식을 느꼈나보다.

난 울엄마가 넘 불쌍하고 아빠가 굉장히 미웠다.
그리고 그여자.... 아니 그년... 윽..

이집안의 장녀로써 울분을 토하고 있을때 동생들도 같은 심정인걸 알았다.
그 애린것들도 눈칠 챘으니....

우린 비밀리에 작전모의에 들어갔다.
그년 골탕먹이기 작전.
!!미션 임파서블!!

1. 절때 아빠에게 들키지 않기. (들키면 개죽음.)
2. 절때 그년도 울덜이 한걸 모르게 하기. (아빠한테 일를지도 모름)
3. 절때 그년이 울집에 못오게 하기. (필히..)
4. 절때 엄마도 모르게 작전을 끝내기.

우리들은 초딩의 울 나이에 적당한 방법으로 택했다.

가만히 예의 주시하던 날...

그여자 또 등장.
가만히 가게안을 살피더니 "아빠 계시니?" 묻는다.
내가 미쳐 머라 대답하기전 화색이 만연한 울아빠 방문을 재빨리 열고 들어오라 손짓...
냉큼 들어가는 그년 꼬라지를 지켜본 후 막내를 출동시켰다.

울 세째 귀염성과 순진성으로 무장후 방으로 들어가서 아빠옆에 찰싹 붙어앉아있기.
또 둘짼 수시로 아무 이유없이 그방 들락거리기...
난 가겔 봐야 하고.

햐~ 강적이다.
그여자 요지부동 전혀 변함이 없다.

날로 엄마의 화는 하늘을 뚫고 밤마다 강도높은 부부쌈.

우린 다시 좀더 치졸한 방법을 쓰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그 여자가 벗어논 검정색 반질반질한 구두.

울 딸딸이들 열시미 껌을 씹었다.

그리곤 껌들을 모아 동글동글 굴리기 시작.
그여자 발꼬락의 위치에 살포시 집어넣었다.

큭큭.. 굉장히 스릴있었구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리고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는데 그여자 나와서 암 이상없이 그 구두신고 나갔다.

음...

담날 또 그여자가 왔는데 전혀 눈칠 못채는 표정.

안되겠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울덜 새가슴으로 덜덜 떨면서 구두 한짝씩 물을 붓기 시작했다.
물론 눈치채지 못할만큼 적은 양.... (도저히 떨려서리...들킬까봐..)

숨죽이며 그여자 나오길 기다리는데..

드뎌 그여자 철퍼덕 구둘 신더만 "어맛, 신발에 물 묻었네..." 하며 발끝으로 구둘 걸쳐서 탈탈 털어내고 신는거다.

캬~
기가차군... 끄떡 없네.

이젠 인정사정 없다.

담날 우린 죽을 각올하고 막나가기로 작정.

발꼬락이 푹 잠기도록 물을 가득 부었다.

거기다 그 새가슴의 천사표 일인자인, 세상에나 세째가 부엌으로 가더니 고춧가루통을 들고와 탈탈탈 털어넣기 시작.

시뻘건 고춧가루가 물위에서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한눈에도 울덜이 한게 확 표나게.....

그리고 울덜은 도망쳤다.
.................


그날 저녁 늦게 동네에 숨어있는 울덜을 찾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자수를 했다.
엄만 공포에 질려있는 우리들을 보곤 암말 안하시고 "집에 들어가자..." 하셨다.

어쩐지 아빠의 모습이 보이지 않길래 엄마가 차려논 저녁밥 정신없이 맛나게 먹었다.

엄만 그리고 뒤늦게 들어오신 울 아빠도 거기에대해 한마디도 안하셨다.
그리고 그여자 그 뒤로 한번도 울 가게에 안왔다.

분명 그 여자 알았을거다. 우리가 한짓을.
또 우리가 한 장난의 의도도... 더불어 아빠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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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그때가 생각나 한번 써봤네요. *^^*

님들 넘 길었죠?
읽어주셔서 감솨함돠.


좋은하루 되세요.......*^^*



휘리릭~ 휘리릭~ (콜라님 전용인사.... 역시 좋단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