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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부인 되려다가....^^


BY 솔이맘 2002-07-26

하루종일 에어컨 찬바람 슝슝 쐰 덕에 편도선이 심하게 부었답니다

말 그대로 냉방병이지욤,..

여지껏 살믄서 냉방병이라고는 남의 말인줄만 알았더만

저도 이런 고급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목이 너무 아파서 말도 잘 안나오고 몸도 여기저기 너무 쑤시고 아파

서 조퇴를 하고 집으로 일찌감치 왔습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있고..

남편도 일하고..

혼자 병원에 털레털레 가서는 주사맞고 약도 지었습니다

헌데 아이들이 오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았고..

모처럼 얻은 시간을 어디다 쓸까 고민하다가

노래방엘 가기로 했습니다..

결혼하고선 노래방이라고는 명절때 형님들이랑 어울려서 갈줄만 알았

지 혼자 간다는건 꿈도 못꾸었었는데

이참에 한번 가봐야지 싶어서

노래방에 들어섰는데...

혼자라고 했더니

바로 출입구옆에 있는 방을 주더군요...

줄래줄래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려니

어색한건 둘째치고 아는 노래가 있어야지요..

노래라고는 티비서 나오는 노래 왔다 갔다 하믄서 들은것들 뿐이라

뭐 지나간 노래를 찾아서 하는데

30분 타임에 절반은 노래찾느라 보내고..

노래도 부르려니 글찮아도 음치에 몸도 아프니...

음핫하

애꿋은 음향기기 탓하면서 보내길 30여분

시원한 방인데도 왜그리 땀이 삐질삐질 나던지...

매너좋은(?) 노래방 총각이 넣어준 10여분을 더 부르다...

얼른 나와버렸습니다..

에구 시간은 벌써 아그들 돌아올 시간이네요..

돌아서 집으로 가면서 혼자 웃음도 나고 남편 몰래 뭔가를 했다는게

왜그리 좋은지..

늘 아이들..남편과 혼자라고 느끼는 시간보다 넷이서 항상 어울리며

살다보니..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이 어색하기도 하고 무얼할지 몰라 헤매게 되버

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선풍기 시원하게 틀어놓고 남편이 빌려다 놓은 비디오도 보믄서 웃다

가 돌아온 남편과 아이들을 즐건 맘으로 반겼습니다..

남편은 샤워하러 들어가고 저녁상도 차려놓고..

아이들이랑 노래도 하믄서 흥얼대는데..

식탁앞에 앉은 남편이 한마디 하네요

"목도 아프다면서 왠 노래를 했냐..???"

"??????"

옆에서 물을 따르던 저는 순간

그 "했냐" 라는 남편의 과거형 한마디에...

순간

내가 노래방엘 갔다고 야그를 했었나???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고

낮에 노래방에서 나와서 분명히 남편과 통화를 했는데

그때 그 얘기를 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한겁니다...

에휴

이래서 죄짓고는 못살쥐...

남편이 혹시나 노래방엘 들어가는걸 봤나보다 라는 생각에

"저기..

병원갔다가 애들올려면 시간이 좀 남아서 오랫만에 혼자 가봤어..

혼자 가니까 좋기도 하고 잼있더라고..스.트.레.스.도 풀리구.."

라며 스트레스를 강조하며 변명을 해댔지요..

남편은

순간 멍해지더니

깔깔대고 웃기시작합니다

뭐냐..-.-

울 남편왈

"나는 니가 아까 애들하고 노래하길래..목이 아프다믄서 왠 노래를 했

냐고 물은건데..너 노래방 갔었냐????"

이러는 겁니다.

에휴..

그놈에 건망증

내가 뭔소리를 했는지도 모르고

남편은 분명 몰랐었는데..

가물가물한 제가 바보처럼

지레 겁먹고 범행을 털어놓은 것이지요...

한동안

남편은 절 보면서 왠지 모를 흐믓한 미소를 짓더군요...

-.-

이래서 죄짓고는 못사는 겁니다...-.-





건망증 심한 아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