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전화를 하셨어여.
허걱, 제겐 놀라운 일입니다.
전 아빠랑 친하질 못했거든여.
세상에서 친구같은 부녀지간이
젤로 부럽습니다.
덥고 짱난다고 피씨방간 신랑인줄 알고
교태스럽게 전화를 받았는데
민망하게도 아버지 시네여.
결혼한지 일년이 됐지만
한번도 전화도 없으시더니
오늘밤엔 웬일이신지 술기운에
전화를 주셨네요.
싸우지말고 잘 살아라,
행복해야지....
정석대로 주욱 일장연설을 하시는데
끄트막에 하고싶으신 말씀을 하시더라구여.
"시집들어가도 싸우지말고 어른들 잘 모시면서
잘 살아야 한다"
담주에 시댁으로들어가는데
걱정이 되셧나 봅니다.
부자좀 되보겠다고 지금 집팔아서
꽁으로 신세지러 들어가면서
꼭 끌려들어가는것 같은건 뭔지....
잠깐 찔끔거리고, 콧물묻은
손가락으로 타자치고 있습니다.
울아부지도 늙으셨나 봅니다.
젊어선 자식걱정도 않이시더니
이제사 자식걱정하시느라
잠도 못주무시나 봅니다.
이젠 아버지라 불러드려야 겠습니다.
"아부지 걱정마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