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33

경찰서 출두.


BY 포커페이스 2002-08-02

울 옆옆에 옆에옆집.
거긴 늙으신 홀어머니와 나이 사십이 넘도록 장가를 못간 두 모자가 살고있다.

저녁 10시정도만 되면 그 할머니 구멍난 런닝에 월남치마 차림으로 온 동네를 절절거리며 아들찾으러 다니신다.

그아들 성질 드런 알콜중독자.

이남자 이상하게 술먹곤 꼭 울 가게에 행패부린다.

혀꼬부라진 목소리로 울가게엔 없는 메뉴를 달라고 강짜부린다.

아무리 좋게 타일러도 왕방울만한 눈 아래위로 치켜뜨며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주먹으로 탁자 내려치며 발길질...

생각같아선 확 내쳐버리고 싶지만 한동네 사는 사람이라, 그 할머니가 불쌍해서 머리 끝까지 치받은 화를 애써 꾸욱 눌러 참는다.

참, 가겔 새벽까지 하다보면 별의별 사람들 많이 겪는다.

그인간 오늘도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날 가슴 철렁하게 만들어놓고 지나간다.

갑자기 밖에서 유리창을 주먹으로 꽝~ 꽝~ 두번을 내리치고 지나갔다.

얼마나 놀랬던지... 어휴~
왜저렇게 사나 몰라. 불쌍한 즈 어머니 눈에 들오덜 안는지..

그래서 그렇게 일진이 사나웠나...

그놈의 주차땜에 항상 스트레스다.
가게 문조차 열지 못하게 바짝 주차시키는 차들...

도대체 매너들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장사 끝나면 가게 안으로 오토바일 넣어놓는데 가게 문도 못열고 비좁은 가게안의 오토바이도 꺼내놓지도 못하고.

워낙 좁은 거리, 많은 차 때문이라며 열번은 양보를 하지만 이 정도로 바짝 붙여놓은 차를 보면 정말 화가 난다.

한번은 차 앞 유리에 붙은 핸펀으로 전활 했더니 받지도 않고...
(요즘 연락처 안남기는 차들 굉장히 많다. 차빼라는 전화 받기 싫다고..)

한참 통화가 됐는데 아줌마다.
그 아줌마 자기 차가 어디 주차돼있는지도 전혀 모르더라.
간밤에 술 진창먹고 주차시켜서 위치를 모르겠다고...
세상에 음주운전까지....
어떻게 집에는 들어갔나 몰라.
한참 후에 택시에서 부시시한 얼굴로 내려선 차끌고 얼른 가버렸다.

어쨌든,
또 커다란 중형차가 떡하니 주차돼있다.

사실 가게하는 사람들은 차가 가게앞을 막아버리면 오던 손님들도 그냥 돌아서버리기 땜에 굉장히 신경쓰인다.

그래도 얼른 빼 주겠지 싶어 그냥 내버려 뒀는데 전혀 차를 뺄 기미가 보이지 않는거다.

거기다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며 우리에게 뭐라 하는거다.
비좁은 인도에다 주차시켰다고..

신랑이 연락처를 보고 전활 했는데 받질 않았다.
아무리 전화를 해도...
한참 후에 그 차 주인의 친구라며 남자 두명이 연락을 취하더라.

우리는 그냥 가게안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꽝! 하는 굉음이 들리는게 아닌가.

깜짝놀라 나가보니 우리 오토바이가 넘어져 있었다.
그 차 뒤로 후진하다 오토바일 보질 못하고 박아버린 거다.

어휴~

울 신랑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져서 오토바이 일으켜 세우니 기름 줄줄 새버리고 앞에 달아논 바구니도 찌그러지고...
시동도 걸리지 않는거다.

거기다 그 남자들 세명이서 오더니 "아저씨, 왜 여기다 오토바일 세워놔요?"
참,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후진할려면 당연 후방을 살펴야 되는거 아닌가.
그리고 주차위반한게 누군데...
그놈의 차땜에 오토바이 세워놀 공간도 없었는데.

오토바이 가게 주인을 불러 오토바이 검사좀 해달라 했더니 그 주인이 와서 한바퀴 쉬익 타보더니 뒷 쇼바가 나갔다는 거다.

수리비가 삼만원.

그러자 차주인은 그냥 툭 쳐서 넘어진건데 뭐가 삼만원이냐며 시비다.

그러면서 지갑에서 돈 삼만원 꺼내는데 그 뒷쪽에 섰던 친구놈들이 울 신랑에게 막 뭐라고 욕을 하는거다.

그러면서 그 차주인에게 "야, 미쳤다고 돈주냐, 그냥 보험처리 해버려~" 그러는 거다.

그러다 우리랑 쌈이 났다.

우리신랑 열받아 보험처리 해버리라고 하고...

그러자 그놈들 돈 삼만원 주느니 그냥 오토바이 아작 내버리고 오토바이값 물어준다고 쌍욕을 섞어가며 말하는 거다.

그러더니 자기 차에 올라타고는 있는 힘껏 후진을 하더니 기껏 세워논 우리 오토바일 또 받아버리는 거다.

저 만큼 날아가버린 울 오토바이.....

신랑이 경찰서에 전활걸어 경찰이 출동하고...

경찰 두명이 와서 좋게 화해를 시켜도 이놈들 끝까지 오리발에 똥고집을 부린다.
절대 자기가 일부러 들이받지 않았다고, 우리에게 증거있냐고 그런다.

경찰들도 질렸다고 그냥 서에 가서 조서 꾸미라 했다.

막상 경찰서로 가라고 하니까 이놈들 세명이서 아주 바빠진다.
여기저기 핸펀으로 연락하더니 누구누구네 작은 아버지가 경찰 서장이라는둥, 누구누구가 뭐 강력반 형사래나....

내참, 어이가 없어서....

어쨌든 경찰서에 가서 조서꾸미고 보험처리하고....
울 오토바이 견적 뽑았더니 55만원.

우리는 오토바이 새로 싸악 고쳤다.

누가봐도 전적으로 걔네들 100% 잘못.

나중에 알고봤더니 이놈들이 글쎄 80년생,82년생들이었다.

새파랗게 애린것들이....

아니 나이도 어린 놈들이 뭔 재주로 포텐샤에 그랜저들을 끌고 다니나...

그런 비싼차 몰고다님서 돈 삼만원에 객기를 부려??
거기다 자기 잘못임에도 사과할줄도 모르고....
경찰서 사돈에 팔촌까지 다 팔고.

정말 한심하다 한심해....

울신랑 엄청 자존심 상했을 거다.
썅욕을 다 들었으니...

참, 음식장사 한다고 그렇게 사람을 깔보나.....

어쨌든 기분 드러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