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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남편


BY qhansk 2002-08-04

남편이 정말 미워 죽겠어요.

전 결혼 4년차에
너무나 혈기왕성한 22개월된 아들도 있구요.

맞벌이라 나도 일하는데
왜 가사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냔 말이여요?
애 맡기고 찾아오는 일,
밥 짓는 일(자긴 죽어도 밥은 못한대요. 왜냐구요? 그냥 그렇대요)
설거지에 젖병 소독까지,
빨래에 다림질(이것도 자긴 죽어도 못한대요. 허참,
멀쩡하게 현역 제대해 놓고 죽어도 못하니까 내가 해야 한대요)
맨날 뒤집어 놓는 양말,
아무데나 놔두는 빨랫거리,
거기다 틈만 나면 잠 자고,
깨어 있으면 인터넷 바둑두고,
주중 두 세번은 친구나 동료랑 저녁먹고 들어오고.
밥 먹고 설거지 통에 그릇 담지도 않고,

모처럼 휴일인데 남편을 위해 맛있는거 안 해주냐?
놀러 갈 때는 김밥 싸고 과일도 준비하고 그래야 놀러갈 맛이 나지 않느냐? 는 둥


이 모든 일을 내가 책임지는데 도와달라니까
남편이 하는 말인 즉,,,,

그게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어제는 열받아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종이 한 장이 무겁냐?
그 얇은 종이가 쌓이고 쌓이면 무거워 들 수가 없지...라고요

오늘은 기분 전환 겸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좀 떨었습니다. 몇 달 만인지 기억도 안나요.
애는 남편에게 맡기구요.
밖에 나와서는 집 일을 깨끗이 잊고 노는 일에만 열중(?)하려고
했는데, 자꾸 집 생각이 나는 거예요.
애는 잘 있는지, 밥은 먹였는지,.. 등등
실컷 놀고 밤늦게 들어갈 생각이었는데(남편 골탕 좀 먹이려구요)
초저녁에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그래, 난 어쩔 수 없는가 보다'라고 생각하면서요.
집에 갔더니 나갈 때 어질러진 그 모습 그대로군요.
여전히 남편이 벗어 놓은 빨랫거리는 소파 위에 뒹굴고 있고
바닥에는 양말이.....

정말 남편이 미워요.
그리고 그 남편 제대로 길 못 들인
나도 한심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