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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이 열두시인 남편


BY 새댁 2002-08-07

남편은 매형이 하는 회사에 다닌다.
영업사원이다.세상은 마음대로 안되나보다.사실
선볼 때 그가 영업사원인지 몰랐다.그냥 사무직인지 알았다.
그런데 그가 속인건 아니고 얼마지나지 않아 영업한다는걸
알았지만 이미 그때는 그를 좋아하기 시작한 때였다.
내가 왜 영업직을 안만났으면 했냐하면 난 세상에서
힘든일이 많지만 영업만큼 힘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크고 물론 적성에 맞고 성격이 활달하면
모르지만 내남편은 내성적이고 정말 영업에 안맞는
사람인 것같다.

회사사람들을 만나보니 다 외향적이고 활달한 타입.
우리신랑만 과묵하다.남편은 매일 열두시가 퇴근이다.
열시까지 영업하고 열시넘어서 사무실 들어와
서류정리하고 회의에 참여한다.매형이란 사람은
꼭 오밤중에 회의한다.아침에 하면 좀 좋으랴.
어느날이었다.이제 연구를 시작해서(게임관련)
사무실근무라고 해서 난 너무 좋았다.운전하고 다니지않아
위험하지도 않고 퇴근시간도 열시로 빨라졌다.
그런데 몇개월가서 다시 영업부로 가게 되었다.
왜냐하면 연구를 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장님이
보다못해 내린 결론이다.남편이 얼마나 맘상했을까.
남편은 지금 오히려 홀가분한 표정이다.

어느날 밤에 와서 그런다.내 발을 간지럽히면서
(내가 자는척) 미안하단다.매일 늦어서.
그래서 내가 그랬다.자기가 우리가정을 위해
일하느라 늦는데 뭐가 미안하냐고? 그랬더니
자기가 다 힘이 없어서 늦는거란다.
자기가 회사에서 힘이 없는게 미안할정도로
느껴졌나부다.난 그의 건강이 걱정된다.주말도 쉬지못하고
일하는 날이 허다하고 매일 일찍 출근해서 열두시 넘어서
퇴근하고....완전히 새벽별 보기 운동같다.
참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싶을 정도로 남편이
보기 참 딱하다.그렇다고 남편은 컴외에는
할줄 아는게 없다.그가 힘들때 어느때건 다른직장
알아보라고 했는데 다른 곳에 가기는 더욱 자신이
없나보다.게다가 열두시 넘어서 와도 컴으로 달려간다.
으이그 내가 결혼은 왜했나몰라.그를 이해하면서도
어젯밤엔 눈물이 고였다.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또 투정을 하고 말았다.난 가끔 자기랑 오손도손
얘기하면서 잠들고도 싶고 저녁도 가끔 아니 한달에
몇번이라도 같이 먹고싶다고.
난 언제나 혼자다.애기가 없어서 더욱.
남편이 참 고생이 많다.